만화개진(萬和開進)의 자세로 서산의 미래...본예산 1조 3,067억 원 편성 ‘사상 최대’
대전 서산간 고속도로 착공, 공항 설계비 국비 반영·SAF 실증센터 유치·국보 탄생·관내 교통망 확충
충남 서산시가 2025년 시정 성과와 2026년도 시정 운영 방향을 공식 발표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25일 시정연설을 통해 지난 1년간의 주요 성과를 제시하고,‘경제 회복과 미래 준비’를 내년도 시정의 핵심 기조로 선포했다.
서산시는 2026년 본예산을 1조 3,067억 원 규모로 편성, 본예산 기준 최초로 1조 3천억 원을 돌파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4.55% 증가(569억 원)한 수치다. 순수 사업예산도 1조 1,101억 원으로 4.97% 확대했다.
이 시장은 “위기 속에서도 서산은 성장의 속도를 멈추지 않았다”며 “새로운 미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대한민국 서해안 중심도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 2025년 주요 성과: 성장 동력 확보의 해
서산시는 지난해 굵직한 국가사업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지역 발전의 기틀을 다졌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서산공항 건설 사업의 실질적 진전이다. 2025년도 정부 예산에 공항 설계비가 반영되며 사실상 첫 관문을 넘었다.
이 시장은 “서산공항은 서해안 산업·관광·군사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실시설계 착수를 통해 조기 착공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충청권 최초 국제 크루즈선이 두 차례 성공적으로 출항, 내년에는 세 번째 운항과 항로 정착을 추진한다. 더불어 서산~영덕 고속도로(대산~당진 구간)**는 2030년 개통 목표로 추진 중이며,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대산항 인입철도, 내포태안철도, 충청내륙철도 등 광역철도망 구축 계획도 국가계획 반영을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경제 성과는 아시아 최초 3,110억 원 규모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종합실증센터 유치다. 국내를 넘어 국제 항공 연료 시장의 중심지로 떠오를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전국 최초 5년 연속 드론실증도시 지정, 생분해성 바이오산업제품 탄소순환 시범도시 선정으로 미래 산업 경쟁력도 강화했다.
서산은 산업위기 및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으로 석유화학 산업 위기 극복 지원체계 구축, 지역 경제 회복의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10년 노력 끝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서산분원의 설립 타당성 재조사가 통과, 충남 최초의 국가 연구기관을 유치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연설에서는 “대한민국의 미래 생명공학 산업 지도를 바꾸는 첫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생활 기반 확충 성과도 크다. 자원회수시설 3개월 시운전 후 본격 가동 준비, 서령버스 회생 종료 및 ‘서산교통’ 출범, 수요응답형 행복버스 도입, 택시 15년 만의 증차, 호수공원 회전교차로 조성 등 실제 체감형 교통정책이 추진됐다.
도심경관 분야에서는 호수공원 어울교 일대 ‘어울광장’ 재탄생, 신청사 설계공모 당선작 선정, 도심 문화환경 개선 기반 구축 등이 추진됐다.
문화 성과로는 ‘보원사지 오층석탑’ 국보 승격이 가장 상징적이다. 63년 만에 두 번째 국보가 탄생해 지역 문화관광 경쟁력이 강화됐다.
서산해미읍성축제는 21만 명이 방문하며 글로벌 축제로 도약, 충청남도 장애인체육대회 종합우승(12년 만), 충청남도민체육대회 성공 개최, 한서대 글로컬대학 선정, 서산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 승격 등 교육·체육 성과도 이어졌다.
서산시는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2년 연속 최우수상, 한국정책대상, 행정대상 등 각종 평가에서 탁월한 행정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 2026년 예산 편성 방향: 경제 회복과 미래 준비
서산시는 내년도 시정 운영 중심을‘경제 회복’과 ‘미래 준비’**에 두고 사업을 집중한다. 산업·경제 분야에만 3,811억 원을 배정했다.
서산공항은 기본계획 수립을 마치고 실시설계에 착수, 국가철도망 4개 노선 반영을 추진하며, 국제 크루즈선 운항 내실화, SAF 실증센터 공공건축기획 및 시설설계, 수소도시 마스터플랜 완료, 생명공학연구원 분원 기본설계 진행, UAM 시험평가센터 구축, 탄소포집 및 바이오 탄소순환 기술개발도 집중한다.
교통 인프라 확충에서는 국도 29·32·38호선과 지방도 확·포장, 서산~대산 간 교통정체 해소, 우회도로 개설, 안산근린공원 도시계획도로 개설 등이 단계별 추진된다. 또한 스마트 감응신호체계 운영, 대각선 횡단보도, 스마트 정류장, 회전교차로 확대를 통해 실질적인 교통 흐름 개선을 목표로 한다.
◆ 복지·보건·교육·문화·관광·안전 정책 집중
서산시는 복지·보건·교육 분야에 4,142억 원을 편성했다.
전국 최고 수준 보훈수당 지급, 경로당 신축, 노인일자리 확대, 요양·돌봄 통합지원, 장애인 국민체육센터 및 복지관 건립, 출산·육아 지원 확대, 치매예방 프로그램 확대,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 강화, 감염병 대응 체계 확립이 포함됐다.
교육 분야에서는 해봄센터 운영, AI·디지털 체험실 구축, 수업준비물 지원, 국내외 역사문화 탐방 지원, 우수고 육성, 미래항공모빌리티 R&D 기반 구축 등이 추진된다.
문화·관광 분야는 572억 원이 편성되었으며, 문화예술타운 조성, 보원사지 방문자센터, 공연예술센터 및 창작예술촌, 해미국제성지 방문자센터 조성, 가로림만 해양생태공원 조성, 갯벌복원, 고속도로 톨게이트 특성화 사업, 가야산 산림복지단지, 잠홍저수지 생태호수 개발 등이 진행된다.
안전·환경분야에는 2,369억 원이 투입된다. 예천지구 공영주차장(초록광장) 내년 하반기 준공, 도시개발사업 가속, 도시재생 및 시장 주차장 조성, 도시침수대응과 도시가스 공급 확대, CCTV 지능형 관제, 환경·폐기물 관리 고도화 등이 포함되었다.
◆ “갈등 넘고 화합으로 미래로” 시장 메시지
이 시장은 연설 마지막에서 “지금 서산은 변화의 전환점에 서 있다”며‘만화개진(萬和開進)을 내년도 시정철학으로 발표했다.
이는“모든 시민이 화합해 새로운 길을 열고 함께 나아간다”**는 의미다. 이 시장은 “지역 갈등을 뒤로하고, 하나로 뭉쳐 페달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며 “시민이 중심이 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사회는 내년 서산 발전의 실제 체감성과 여부가 중요하다고 평가한다. 핵심 현안으로는 서산공항 조기 착공, SAF 실증센터 가시화, 교통 SOC 구축 속도, 미래산업 생태계 확장, 지역경제 회복 성과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성공 여부는 중앙정부 정책 협력·재원 확보·행정 실행력이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