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하늘 품은 사랑 보고 있어도 보고 있는데도 늘 그리운 나의 어머니 자식을 위해서라면 천하장사처럼 억세고 힘든 일 마다하지 않고 온 몸으로 받아내시던 여리지만 강했던 나의 어머니 고우시던 손 굵어진 마디마디는 사랑이 들어찬 흔적 자신을 위해선 동전 한 잎 쓰지 않고 한 땀 한 땀 쌈짓돈 모아
바다와 어머니 바다는 어머니 그 어머니 품속 물고기도 품어 주고 파도도 품어주고 밤하늘의 별들도 품어주는 어머니 바다 그것은 이미 물결이 아니다 포용과 관용의 극치 세상의 온갖 쓰레기와 악취부터 험상궂은 오물들도 감싸 안다가 마침내 저 광활한 우주까지 바다라고 아프지 않겠는가
봄동 봄동 겉절이가 펄펄 살아있다 온 몸으로 강추위를 이겨낸 여린 순이여 노란 속살 드러내 얼마나 오들 오들 떨었는지 몇 번을 절여 졌나 독 뚜껑 열어봐도 아직도 그대로 뚜껑 열고 나오려 한다 포기하고 밥 한 숟가락 위에 작은 잎 걸쳐 먹으니 입 속에 푸
눈 하늘의 신비로움을 안고 하얀 눈이 소록소록 내린다 세상 어느 곳이나 곱게 내려앉는다. 차별을 두지 않는 눈 차별을 두지 않는 모닥불 차가움과 따뜻함의 만남은 하늘과 땅의 향연 모닥불 옆에서 두 뺨이 붉어진 나의 어깨로 하얀 폭탄 같은 눈이 쏟아지면 잠들지 못하는 둥지
고구마 어머니께서 정성 가득 담아 쪄 오신 고구마 두 개 살찔까 봐 반만 먹으려 했는데 반이 어디로 갔는지 한 개 다 먹고 한 개 더 다이어트와의 약속을 어기고 말았다 붉은 색깔 거친 생김새에 땅속에 꿀벌이 있는 것도
유관순 열사를 기리며 일제의 총칼에 무참히 짓밟힌 삼천리금수강산 내 나라 내 민족 대한사람을 일본사람 만들려고 이름까지 바꿔야 했던 어두운 통로 애타게 독립을 부르짖던 가슴속의 한 유관순 열사의 하늘 끝 외침은 아우내장터
등대 넓은 바다를 향해 서 있는 외로운 등대 어둠을 밝혀 길잃은 배에 생명의 신호를 보내주고 지름길로 인도하는 등대 간밤의 폭풍우와도 맞서고 된서리에도 믿음직하게 그곳을 지키고 있다 등대의 소중함은 길을 잃어 본 자는 알리라 나간 배가 무사히 돌아오기만 노심초사 어둠을 밝히는 등대 인생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하시는
모닥불 무거운 아름드리나무를 쪼개서 날씬한 장작을 만들어 제단 쌓듯 모닥불을 피우면 맵고 자욱한 연기를 내뿜으며 힘겨운 적응을 시작한다 이내 불이 붙기 시작하자 산불 흉내라도 내는 것처럼 모든 것을 다 살라버릴 듯이 위대한 화력을 자랑하지만 어느 순간 스스로
얼음꽃 앙상했던 가지마다 밤새 눈부시게 하얀빛으로 하늘의 은총을 입어 하얀 드레스를 덧입었다 파란 하늘과 맑은 나무는 신랑 신부가 되어 은빛 둥지 가득 환희의 세상이 펼쳐진다 연주되는 세레나데 기쁨의 하모니 하늘과 맞닿는 곳마다 얼음꽃으로 피어났다.
외할머니 아직 찬바람이 불던 이른 봄 외손녀에게 먹이시려고 외할머니는 두부 만드시고 옥수수엿을 밤새 고으셨다. 아침에 부엌 쇠 문고리마다 묻어있는 엿의 끈적임에는 할머니 고단한 노동이 숨쉬고 단맛 나는 하얀 가락들 그것은 엿이 아니고 할머니의 시린
눈꽃 떠나고 남겨진 쓸쓸한 가지마다 외로움이 걸려있네 하늘 뒤덮던 푸른 잎 무지개 색 단풍도 기억으로만 남아 엊그제 외로움으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은 나를 위한 일 아무리 힘들어도 또한 잠 부족해도 기꺼이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일이 아니고 나를 일으키는 원동력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최고의 시너지를 일으킨다 그 힘은 우주로부터 온다 원초적인 힘이다 안 되는 것도 되게 할 수 있는 믿음과 가능성이다
꽃등 어둠이 내리자 꽃등 환하게 불을 밝힌다 검은 비단위를 벚꽃 잎 가득 수 놓았다 내일이면 꽃비 푸르름 자리를 양보 하려는지 밤새 고운 상복을 짓고 있다
6.25 그날의 아픔 한반도 삼천리 내 나라 내 땅 같은 민족끼리 총칼을 들이대고 이념의 갈등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부모 잃은 아이들 핏덩이 아기를 안고 눈감지 못하고 숨진 어머니 고요한 순백의 나라에 피로 얼룩진 처절한 전쟁의 참혹함 누구를 위함인가 3.8선의 갈림으로 꿈에라도 보고픈 혈육의 정을 끊어놓고 남편 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