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정상 간 경제협력 과제 구체화…소형모듈원전·AI 데이터센터 등 신산업 공동진출 추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과의 원자력발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에너지 분야 협력 사업 이행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김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술탄 아흐마드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 겸 아부다비석유공사 사장을 만나 한-UAE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경제 협력 주요 과제에 대해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점검했다.
18일 오후 5시 30분부터 6시까지 마련된 양국 협의에서 첨단 제조, 석유산업, 청정에너지(LNG·배터리) 등 세 분야에서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특히 알 자베르 장관은 기존 석유 공동비축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제안함과 동시에 업스트림 석유 생산뿐 아니라 석유화학과 같은 다운스트림 분야서도 한국 기업과 협력 가능성을 검토했다.
한국 측은 UAE 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Stargate) UAE’와 관련해 반도체 제조, 냉각·공조 시스템, 데이터센터 전력 설비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의 참여를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기존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한 다양한 원자력 분야에서 제3국 공동 진출 모델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UAE 측은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은 이미 검증됐다”며 협력 의지를 분명히 하고, UAE 자본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공동 진출도 확대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이어 19일 두바이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 서부발전 등 국내 주요 8개 기업과 KOTRA, 무역협회 중동지역본부 관계자들이 참여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현지 진출 기업들은 금융과 보험 지원, 수주 경쟁력 강화, 지체상금 면제 협의 등 실제 사업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전했고, 김 장관은 “UAE와 다층적 정부 협의 채널을 상시 가동해 문제 해결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무역관, 무역보험공사, 경제단체 지부의 무역·투자 지원 체계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산업부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여러 협력 사업들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UAE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진전 상황을 지속 점검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관련 부처와 유관 기관과 협력해 우리 기업들이 즉각 체감할 수 있는 후속 조치를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