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타령춤축제 부실 진행, 갑질, 미투논란까지

[대전투데이 천안 = 김민성 기자] “2018천안흥타령춤축제(이하 흥타령)”가 지난 16일 막을 내렸다. 하지만 곳곳에서 잡음들이 들려오고 있고, 축제를 주최한 천안문화재단의 부실 진행과 갑질 논란까지 천안문화재단이 이대로 괜찮을지 짚어보았다.

우선 흥타령에서의 부실 진행이 입방아에 올랐다. 당시 거리퍼레이드는 본래 오후 7시에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6시부터 사전공연이 시작되었고, 어린 학생들이 비를 맞으면서 보기 안쓰럽다는 지적들이 있었다. 일부 학생은 몸을 부르르 떨며 추위에 노출된 듯한 모습을 보였고, 자칫 어린 학생들의 안전에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천안시 관계자는 우천으로 지루해하는 관객 배려 차원에서 사전공연을 진행했으며,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천안문화재단에선 비가 적게 내려 강행했다며, 더 많은 비가 내렸으면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어린 학생들이 비를 맞은 것을 지적하자 적은 비는 맞아도 상관없다는 식의 해명이 나온 것이다.

또한, 개막선언 시 구본영 시장의 모습이 화면으로 잡혔지만, 일부 오디오가 작동되지 않아 현장에서 불편함을 느꼈다는 지적에 대해서 천안시는 우천으로 인해 연출진 간의 소통에 오류가 있었다는 점을 들어, 오디오시설의 미흡한 점을 인정했지만, 천안문화재단에선 “우리도 현장에 다 있었고, 오디오는 아무 문제 없었다.”며 수 많은 시민들이 지적한 오디오 문제를 일축했다. 우천으로 조명에 아쉬움은 있지만, 오디오는 아무 문제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춤판 대신 조명을 천장에서 쏘아주는 일명 ‘고보라이트’에 대해서는 추락의 위험성에 대해 시와 문화재단은 입을 맞춰 해명했다. 기존 고무매트는 밟고 나면 복원되는 과정에 있어서 미관상 좋지 못하고, 오히려 부상의 우려도 있지만, 고보라이트로 다소 개선되었고, 크레인을 2개로 보강하여 추락 위험에 대비했다는 것이다. 바닥을 직접 밟지 않아 집중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새로운 방식으로 나아가는 시행착오의 단계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축제의 지적과 별개로 천안문화재단에 대한 자정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행사에서 문화재단에 고위급으로 보이는 어떠한 간부가 “초대가수들이 왔으면 나한테 인사를 해야지, 자기소개도 없고 말이야.”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당시 현장에선 본 기자를 포함, 다수의 시민들이 이 말을 직접 들었고, 내막을 궁금케 하였다. 하지만 재단측에서는 직원들 모두가 위와 같은 말을 들은 적이 없어서 답변하지 못하겠고, 사실무근이라고 밝혀왔다. 사실로 밝혀질 경우 직위를 이용한 갑질로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천안문화재단은 천안의 문화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기구임을 간과하지 말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행사 진행자의 대부분을 대전업체를 통해 대전 출신 MC들로 구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음향만 천안 업체를 사용하고, 진행은 대전의 방송, 첫날 축하음악회 역시 대전 방송을 이용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이에 재단은 “규정상 천안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하게 되어 있다. 워낙 광범위해서 일부 부득이하게 다른 지역 업체가 참여했을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주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지난 3월 천안문화재단은 미투를 통해 전(前) 대표이사가 재임 당시 인턴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인턴직원이 직접 서북경찰서를 방문,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자, 충남지방청 여성청소년과는 천안서북서 여성청소년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보고 받고, 지난 3월 30일 사건을 이첩 받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대표이사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으며, 해당 경찰 관계자는 개인정보 등의 이유로 사건 내막에 대해 함구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와 같은 추문이 끊이지 않다는 것은 천안문화재단 내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자정에 대한 노력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며, 향후 천안문화재단이 어떻게 거듭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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