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어머니께서 정성 가득 담아 
쪄 오신 고구마 두 개 
살찔까 봐 반만 먹으려 했는데 

반이 어디로 갔는지 
한 개 다 먹고 한 개 더 
다이어트와의 약속을 어기고 말았다 

붉은 색깔 거친 생김새에 
땅속에 꿀벌이 있는 것도 아닐 텐데 
땅 속 어디에서 꿀을 모았을까? 

고구마는 땅속 꿀을 
뿌리로 더듬어 모아 놓은 
꿀단지 

어머니는 온갖 고생 속에서도 
자식 위해 꿀을 모아 놓은 
사랑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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