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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림돌과 디딤돌 이형석 작가(시인·경기 오산 세마중학교 교감) 올해부터 작은 텃밭을 일구고 있습니다. 옥토밭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땀방울 뚝뚝 흘리며 텃밭의 돌을 고르다 절실히 깨닫습니다. 텃밭에서 나온 돌의 모양이 각양각색으로 하나씩 이름을 지어 불러봅니다. 짱돌, 몽돌, 선돌, 난돌, 조약돌, 뾰족돌,
이형석작가의 '사진속 세상보기'
김태선
2023.09.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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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셋이 나란히 이형석 작가(시인·경기 오산 세마중학교 교감) 긴 장마 끝 하늘의 조각구름이 그리워 놀이터 바닥에 새겨진 구름을 타고 어린 시절을 유영하듯 즐깁니다. 하늘엔 아직 비구름이 가득 차 있건만 어린아이는 하루 빨리 뛰어 놀고 싶어 비가 멈춘 하늘을 상상합니다. 현실에서의 탈피를 꿈꾸는 사람처럼 하늘에 조각
이형석작가의 '사진속 세상보기'
김태선
2023.09.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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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희망 이형석 작가(시인·경기 오산 세마중학교 교감) 세상을 밝히는 불빛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 빛이 무엇을 위해 빛나고 있는지, 그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는지 나의 기억과 의미가 더해지면 그곳은 공간이 아닌 삶의 다양한 이야기가 누적된 나만의 장소가 됩니다. 이 사진은 전라남도에 있는 진도대교입니다.
이형석작가의 '사진속 세상보기'
김태선
2023.09.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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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레를 벗어버리고 이형석 작가(시인·경기 오산 세마중학교 교감) 긴 장마에 폭우성 장대비가 자주 내리고 장마 뒤에 이어진 폭염으로 모든 것을 불태워 버릴 듯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한여름에 이 무더위를 이겨내고 백일홍꽃이 피어납니다. 먼저 핀 꽃이 지고나면 여럿으로 갈라진 꽃가지 꽃대에서 뭉게구름이 솟아오르듯 다른 가지의 꽃이
이형석작가의 '사진속 세상보기'
김태선
2023.09.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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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고 나면 이형석 작가(시인·경기 오산 세마중학교 교감) 긴 장마 끝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양떼구름으로 한 폭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거리 위를 어지러이 가로지르는 전선들이 난마처럼 얽혀서 생활의 구속이 될 때도 있지만, 오늘은 하늘과 조화를 잘 이뤄 작품이 되었습니다. 그저 땅을 바라보는게 습관이 되
이형석작가의 '사진속 세상보기'
김태선
2023.09.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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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아 보고픈 날 이형석 작가(시인·경기 오산 세마중학교 교감) 신은 왜 인간에게 날개를 주지 않았을까요? 빠름, 질주, 순간 이동, 치열한 속도전의 세상에서 인간의 마지막 겸손을 요구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새처럼 날개는 없어도 우린 꿈을 향해 비상합니다. 하늘을 날고 싶은 당신, 우리가 날아서 넘어야 하는 곳은
이형석작가의 '사진속 세상보기'
김태선
2023.08.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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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색으로 닮아가기 이형석 작가(시인·경기 오산 세마중학교 교감) 파란 바다와 하늘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봅니다. 바다와 하늘은 서로 다른 색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를 닮았습니다. 자신의 색깔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색을 받아들였습니다. 바라만 보던 바다와 하늘은 어느새 서로를 물들입니다. 함께한 오랜 시간의 원천이 서로를 닮
이형석작가의 '사진속 세상보기'
김태선
2023.08.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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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바닷가 이형석 작가(시인·경기 오산 세마중학교 교감) 밀물이 빠져나가 썰물이 된 자리, 물이 내어준 길을 따라 걸어가 보니 온 세상이 멈춘 듯 고요하고 평화롭습니다. 혼자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텐데, 함께한 사람이 있어 먼바다까지 왔습니다. 서로 믿고 함께 갈 때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
이형석작가의 '사진속 세상보기'
김태선
2023.08.1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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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석 작가(시인·경기 오산 세마중학교 교감) 물에 비친 반영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봅니다. 물결처럼 인생도 수많은 세월 속에 여러 가지 새로운 모습으로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때로는 잔잔한 물결처럼 우리의 삶도 평온하지만, 가끔 거친 파도가 우리를 숨막히게 하지만, 이 거센 파도를 힘겹게 버텨내고 극복하면 어느새 새로운 출발이 시작
이형석작가의 '사진속 세상보기'
김태선
2023.08.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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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런 세상 이형석 작가(시인·경기 오산 세마중학교 교감) 파이프를 통해 다양하고 다채로운 세상을 들여다봅니다. 크기와 색감에 따라 둥그런 세상이 제각기 제 빛깔로 자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내 안에 어떤 색을 품고 있는지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하루하루 작은 틀 안에 살고 있지만, 그 안에서 자유롭고 자신만의 색깔로 빛
이형석작가의 '사진속 세상보기'
김태선
2023.08.0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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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처럼 이형석 작가(시인·경기 오산 세마중학교 교감) 누군가에게는 반가운 비, 또 누군가에게는 답답하고 짜증나는 비, 하지만 오랜만에 내리는 비로 차창 밖은 활기차고 나무들은 기분이 좋아 어깨춤을 춥니다. 한방울 한방울 맺혀진 빗방울들이 작은 물줄기를 이루고 그 물줄기들이 모여 바다에까지 이르면 큰 파도를 만들어 냅
이형석작가의 '사진속 세상보기'
김태선
2023.07.1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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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밤이 오면 이형석 작가(시인·경기 오산 세마중학교 교감) 작열했던 태양이 저물 때는 너무도 부드럽고 온순해지는 것 같습니다. 태양은 황홀한 노을과 함께 바다 한가운데 수면으로 잠잠히 저물어 갑니다. 세상을 밝히던 빛이 어둠에 잠식당하고 망망대해를 바라보던 조그만 초소에 작은 등불이 밝혀집니다. 빛은 어둠이 있기에
이형석작가의 '사진속 세상보기'
김태선
2023.07.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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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이 말을 건네다 이형석 작가(시인·경기 오산 세마중학교 교감) 어느 시골 마을에 작은 장승 하나가 귀엽게 보입니다. 담쟁이 덩굴이 장승의 얼굴을 휘어감고 있는 모습을 보니 '사악한 것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라는 세 원숭이 우화가 떠오릅니다. 논어에는 “예가 아닌 것은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이형석작가의 '사진속 세상보기'
김태선
2023.07.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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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처럼 이형석 작가(시인·경기 오산 세마중학교 교감) 속 빈 놈이라고 우습게 보지 마라 나도 마디마디 줏대가 있으며 강한 비바람과 추위에도 견뎌내고 그대 앞에 우뚝 서 있지 않은가? 속 빈 것은 맞지만 꽉 차서 부러지는 것보다 적당히 비워내니 훨씬 더 여유롭지 않은가? 빽빽하게 꽉 찬 대나무숲에 사각사각 바람
이형석작가의 '사진속 세상보기'
김태선
2023.06.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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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이형석 작가(시인·경기 오산 세마중학교 교감) 어느 시인은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노담, 담배 OUT 호기심에 시작한 흡연이 습관으로 자리 잡기 전에 금연 캠페인을 통해 결단의 시간을 가집니다. 초미세먼지 ‘나쁨’의 최대 83배인 흡연은 절대 No 담배 연기 없는
이형석작가의 '사진속 세상보기'
김태선
2023.06.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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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아 걸음아 이형석 작가(시인·경기 오산 세마중학교 교감) 앞서서 달리면 무조건 최선을 다해야 하고 뒷사람은 오롯이 앞만 보고 걸음아 날 살려라 숨이 턱에 찰 때까지 뛰고 또 뜁니다. 마음은 벌써 결승선에 닿아 있지만 현실은 찰나에 승부가 뒤집어 지기도 합니다. 하긴 세상의 모든 경기를 다 이길 필요는 없습니다.
이형석작가의 '사진속 세상보기'
김태선
2023.06.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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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 대한 기억 이형석 작가(시인·경기 오산 세마중학교 교감) 저녁 빛이 서서히 사라지는 놀이공원. 사람들의 숫자도 점점 줄어듭니다. 엄마와 함께 놀이공원에 가서 여러 가지 기구를 타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어린 시절, 그런 마음을 읽었는지 엄마는 고운 옷을 입혀 그렇게 바라던 놀이공원 곳곳에 내 추억을 숨겨놓아 주셨습니
이형석작가의 '사진속 세상보기'
김태선
2023.06.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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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릇 이형석 작가(시인·경기 오산 세마중학교 교감) 언어는 마음을 담는 그릇입니다. 입술에서 나오는 대로 마음에도 없는 말로 생각없이 말하는 습관으로 칼보다 더 날카로운 무기가 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좋은 사람이 좋은 말을 합니다.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됩니다.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이 절실
이형석작가의 '사진속 세상보기'
김태선
2023.05.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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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댄 내 마음에 꽃비를 뿌리고 이형석 작가(시인·경기 오산 세마중학교 교감) 봄의 훈풍으로 앙상한 가지에 팝콘처럼 꽃이 피더니 봄바람에 못이겨 꽃비되어 내렸습니다. 나비처럼 훨훨날아 어느 바닦에 떨어진 곳이 바로 나무그늘 이었습니다. 가지를 떠나 꽃은 떨어졌지만 우연치 않게 여기에서도 본질을 잃지 않게 하네요. 한 폭
이형석작가의 '사진속 세상보기'
김태선
2023.05.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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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에서 이형석 작가(시인·경기 오산 세마중학교 교감) 수원 성곽의 일미, 화홍문을 봅니다. 그 위에 사방이 터진 누각은 과히 높지도 낮지도 않은 곳에 자리잡고 서쪽으로 팔달산을 동쪽으로는 연무대를 그리고 남과 북쪽으로는 민가의 민생을 볼 수 있게 사통팔달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있습니다. 영산홍꽃이 만발할 때 성곽을
이형석작가의 '사진속 세상보기'
김태선
2023.05.09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