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의 장미 아름다운 베르사이유 궁전의 장식된 기쁨처럼 어깨에 돋친 하얀 날개 여인의 향기 품고 유희하며 매혹 발산한다 치명적 사랑의 뮤즈되여.
나의정원 바람소리 숨죽인 가을 뜨락에 계절이 교차한다 아마릴리스 꽃봉오리 저리 터뜨릴 준비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색일까 가슴에 찿아 든 설렘 이 분홍 사연을 누구에게 전할까.
상사화 긴 긴 세월 행여 오시려나 불 밝혀 기다립니다 당신의 더딘 발걸음 편히 오시라고 목을 늘어뜨린 그리움으로 먼발치에 호롱불 달아 드립니다
장미II 황홀 합에 발맞춰 가는 꽃의 영혼은 미련이 없다 신비의 자태와 향기 멈껏 발산하고 떠난다 마지막 한 송이 질 땐 필 때보다 더 아름답다
봄비 II 아침에 내려 진분홍 꽃잎 적시더니 이밤엔 내 가슴까지 적셔 밤새 영혼의 슬픔 향기로 피운다
봄비 꽃 떨어진 가지에 창하나 생긴다 거기 구멍 난 외로움 까지 빗물로 스며든다 바람 날아와 아픈 숨 걷어낸 자리 투명한 그리움 둥글게 채우고 있다
동백 툭 통꽃으로 지는 그 의미를 아시나요 오열하면 선열 떨구는 그 호곡의 사연을 아시나요 끝내 울어버린 그 가슴의 소리를 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