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중


앞산 마루에 걸터앉아
무엇이 그리 수줍음이 많아
빨리 내려오라고 손짓 했건만
눈치만 보고 있나
엄동설한 칼바람과 싸우면서
견디는 너의 인내를 아는지라
고생 끝에 낙이라고
이제, 시절이 너를 반긴다.

아련한 아지랑이 타고
내려오면서 슬쩍 만지기만 해도
매화꽃봉오리 꿈에서 깨어나고
온 세상이 꿈틀꿈틀
기지개 펴고 향기 가득하다
재주가 참으로 장하다
이왕 부리는 능력
코로나도 너의 향기로 씻어버려라

아지랑이 덮고 졸음을 즐기고 싶다



▶시작노트
시절은 봄인데 오는 길목에 눈과 매서운 바람이 길목을 잡고
방해하니 오는 걸음걸음이 더디다. 온다는 소식 받고 마중
갔더니 산천은 생기가 돌고, 슬쩍슬쩍 만지고 지나니 온통
봄 향기가 가득하다. 매화꽃봉오리 터지는 소리 재주가
신통방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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