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화재 현장 찾아 “특별재난지역선포 가능 여부 즉시 검토”…행안부·충남도 “재해복구 등 총력”

▲ 22일 오후 11시 8분께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대응 2단계(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 22일 오후 11시 8분께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대응 2단계(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다음달 설날 대목을 앞두고 충남 서천의 명물인 서천특화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대부분의 점포가 소실돼 상인들이 깊은 시름에 빠졌다. 

충남소방본부,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1시 8분경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소방 인력 361명과 장비 45대를 투입한 소방 당국은 2시간여 만인 23일 오전 1시 15분경 큰 불길을 잡았다. 오전 3시부터 대응 1단계로 하향했고, 현재 잔불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상주하는 인원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 불로 점포 227개가 모두 불에 탔다.

시장 내 수산물동 점포에서 시작된 불은 농산물동 쪽으로 번지진 않았다. 소방당국은 불을 완전히 끄는 대로 자세한 화재 경위와 재산 피해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 불로 서천군은 22일 오후 11시 59분경 ‘현재 시장 주변 유독가스가 누출돼 위험하니 주민들은 대피하라’는 내용의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충남도는 화재를 수습한 후 재해 복구 및 상인 일상 회복 지원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23일 아침 서천특화시장 화재 복구 대응 현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긴급 지원 대책을 밝혔다.

김 지사는 상인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 뒤 “도 재해구호기금을 활용해 즉시 상가 당 200만 원 씩 긴급 재해구호비를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도는 이에 더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활용, 피해 상가에 대한 추가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당장 생계가 막막해진 상인들이 빠른 시일 내 영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김 지사는 “상인 여러분들이 설 명절 전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 서천군의 예비비를 투입해 임시 상설시장을 조성하겠다”라고 밝혔다.

임시 상설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판촉행사 등을 개최 지원하고, 소비자 단체 협조를 받겠다고 김 지사는 설명했다.

한편,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이날 화재 복구 대응 현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에게 서천특화시장 임시 개설과 신축을 위한 지원을 건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화재 발생 및 피해 현황, 복구 대응 추진 상황 등을 설명하고, 서면 등을 통해 특별교부세 170억 원 지원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시장 재건축 전까지 임시 상설시장을 개설해 상인들이 영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시 상설시장은 현 시장 인근 부지에 가설 건축물을 설치하고, 전기 등 기반시설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도는 40억 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중 김 지사가 윤 대통령 등에게 요청한 특별교부세는 20억 원이다.

김 지사는 또 시장 정상화와 상인 일상 회복을 위해서는 조속한 시장 신축이 필요하다며 특별교부세 150억 원 지원도 요청했다.

김 지사는 “화재로 상인들의 생계 수단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라며 “긴급 재해구호비 지원 등 긴급 대책뿐만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영업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지원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선포 가능 여부를 즉시 검토하겠다”면서“명절을 앞두고 얼마나 상심이 크시냐.여러분들이 바로 영업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서천특화시장 화재 복구를 위해 특별교부세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서천특화시장 화재 관련 긴급대책회의에서 "행안부는 중기부·소방청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수습 복구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신속한 복구를 위한 특교세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장관은 "행안부·중기부·충남도·서천군은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며 "피해 상인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한 사고 수습과 복구 지원에 모든 관계기관이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화재 발생 장소에 대한 통제를 철저히 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한파가 계속되는 만큼 전국의 다른 전통시장에서도 유사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라며 "소방·경찰 등은 관계기관이 협조해 재발 방지를 위한 화재 원인 조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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