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시장, 이준배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과 각종 행사 동행 논란 …선관위 조사 착수

▲​최민호 세종시장이 지난 7일 선관위 조사 등과 관련해 질의한 기자에게 상기된 얼굴로 손가락질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출입기자 제공>

민선8기 ‘세종이 미래다’를 시정 슬로건(표어)으로 취임 2년차를 맞고 있는 최민호 세종시장의 정치적 행보를 둘러싸고 지역 내 잡음이 일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깨끗한 공무원 상(象)을 강조했던 최 시장이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지역 복수 언론 매체에 따르면, 최 시장이 공식 행사장 등에 이준배 전 경제부시장과 여러번 동행하며 이 전 부시장의 지지를 대놓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꼐 최 시장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최근 최 시장과 이 전 부시장의 동행에서 특히 북부권의 각종 행사장에는 빠짐없이 이 전 부시장이 참석하고 있고, 북부권은 이 전 부시장의 내년 총선 선거구(세종을)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달 중 최 시장-이 전 부시장이 함께 참석한 공식 행사를 보면 ▲1박 2일 조치원읍 침산3리 ▲성인문해 한마당 ▲조치원 양조스타트업 페스타 ▲ 전동면 청송선 도로 확·포장 준공 행사 등 부지기수다. 최 시장의 근거리에서 동행, 활동한 이 전 부시장은 이 내용을 홍보전략에 사용하고 있다고도 매체는 전했다.

특히 최 시장은 세종에 특별한 연고나 공직 행정 경험이 전무인 이 전 부시장의 발탁과 퇴임 이후 이 전 부시장의 지지를 언급하는 등 정치적 ‘중립 위반’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제9조 ‘공무원은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의 행사, 기타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돼 있다.

민주당 세종시당은 지난 6일 공식 논평을 통해 "현직 시장이 내년 총선 출마가 확실시되는 인사(이준배 전 부시장)를 세종시 공식 행사에 데리고 다니며 인지도를 높여주는 상식 이하의 행동을 했다. 사실이라면,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했음은 물론이고, 내년 총선을 교란하는 중대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시장은 전직 부시장을 위해 행사를 함께 다니며 챙겨줄 정도로 시정이 그리도 한가한가"라며 "이준배 챙겨주기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몇 달 전부터 세종시 행사에 둘이 같이 다녔다는 다수의 시민들의 목격담도 수차례 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 공식 행사에 발언을 했는 지, 또는 행사에 관여했다면 정치적 중립을 확실히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시 선관위를 향해 좌고우면 대신 철저한 조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현재 세종시선관위는 최 시장의 정치적 ‘중립 위반’ 등 의혹 보도와 관련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민 김모(64·한솔동)씨는 "누구보다 오랫동안 공직생활을하며 청렴의무를 강조해온 최 시장이 공직선거법 논란에 휩싸인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는 정치인의 본분의 자세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박모(45·한솔동)씨는 "총선이 몇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정치인들이 매우 민감한 시기에 시장으로서 총선에 출마가 예상되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행보를 보인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며 "공정선거를 치르는데 앞장서야 할 시장이 오히려 선거법위반 의혹 논란에 휩싸인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일련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최 시장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면서 논란의 확산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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