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 침입해 교사를 피습하고 달아난 20대 남성은 고교 졸업 이후 대학진학 없이 최근까지 무직 상태로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A(28)씨는 대학진학이나 직업 없이 지내왔으며 피해자 B씨의 현 재직 학교 정보는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스승 찾기 서비스’를 통해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피해 교사 B씨 외에도 가해자로 지목한 다른 교사와 동급생들을 조사한 결과 ‘안 좋은 기억이 있다’는 A씨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

이들은 A씨와 일면식도 없었으며 A씨의 가족도 그런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의 모친은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아들이 평소 망상증세를 보여왔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A씨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인근 병원에서 조현병과 우울증 진단을 받고 의사로부터 입원 치료를 권유받았으나 입원이나 치료를 거부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진술의 신빙성과 범죄종합분석을 위해 오는 10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B씨가 회복되면 피해자 조사를 통해 A씨 주장의 진위를 추가로 수사한 뒤 금주 내로 사건을 검찰로 넘길 계획이다.

앞서 A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24분께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 무단 침입해 교사 B(49)씨의 얼굴과 가슴, 팔 부위 등을 흉기로 7차례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가까스로 행정실로 몸을 피한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의식이 일부 돌아오는 등 상태가 다소 호전됐으나 아직 피해자 진술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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