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한 서산·태안지역 본부장

사진/ 김정한본부장
사진/ 김정한본부장

서산시 예천동 1255번지는 서산 중앙도서관 부지로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이완섭 서산시장이 전면 재검토 지시를 내렸다.

이와 관련해 지난 19일 서산시의회가 이 시장을 본회의 답변석에 세워놓고 3명의 의원들이 질의한 이후 시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초리가 따갑다.

한 시의원은 이 시장을 향해 문화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승인을 받지 못하면 사실상 서산도서관은 요원하다고 했다.

그러나 도서관법 제31조나 제35조에 의하면 사전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 승인이라는 조항은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없다.

그렇다면 승인이라고 말한 시의원은 법을 잘못 알고 말한 것 일까. 법이란 점하나 띄어쓰기 한 문구에 따라 해석이 크게 달라진다.

법을 들먹이면서 잘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18만 시민을 대상으로 부합하지도 않은 법의 잣대로 합리적인 것처럼 주장한 것은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

서산시의회 본회의장은 소리 지르고, 그 소리를 메아리 소리로 들을 정도의 권위가 무너진 곳은 아니라고 본다.

이번 본회의장에서 질의에 나선 A시의원과 B시의원은 지난 민선 7기 때는 예천동 1255번지 일원에 도서관 건립을 반대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3명의 시의원 중 1명만 찬성했다.

그 때는 유흥업소가 많아 안 된다고 하더니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적합하다는 논리를 주장하는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

적법한 절차를 거친 사업을 시장이 재검토 지시한 사업을 두고 의회를 기망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럼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재검토를 지시한 시장을 비판한 시의원은 시민을 기망한 것이란 말인가.

이런 주장을 한 시의원을 시민들은 어떻게 평가 할까. 아마도 이완섭 시장의 시책이 못 마땅해 발목을 잡으려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당리당략에 따라 시의원의 반대가 찬성으로 찬성이 반대 하루아침에 바뀌거나 가마솥에 국물 끓듯이 변덕이 심하면 과연 이런 정치인이 시민들로부터 호응 받을까.

오만과 독선이 가득하다고 이 시장을 비난하면서 자신들은 과연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지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면 도서관 부지선정에 힘을 보태야 한다.

도서관 부지로 부적합하다는 다수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재검토를 지시한 시장에게 비아냥 거리고 비웃고 겹 눈질 당할 만큼 큰 잘못은 아니라고 보는 시민이 더 많다.

시장을 답변석에 세워놓고 망신주기위해 감정을 실어 정제 되지 않은 말투로 쏘아 붙이고 자신의 주장이 마치 18만 시민의 논리처럼 합리화 시켜서는 안 된다고 본다.

다수의 시민 의견을 수렴해 전면 재검토를 결정한 이유를 요약해보면 교통문제, 아이들의 안전 문제, 청소년유해업소 문제 등을 손꼽고 있다.

서산중앙도서관 건립 부지 인근을 시민들은 호공(호수공원)이라고 부른다. 호공하면 각종 유흥업소가 즐비한 곳으로 인식 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고려해 전면 재검토라는 결정을 내린 시장을 향한 독을 담은 질의가 과연 서산시 발전과 시민 안전 도움 되는지 궁금하다.

이날 3명의 시의원의 질의 내용을 잘못 이해하면 장소를 옮기려면 도서관을 짓지 말라는 것으로 오해될 것 같다.

서산시의회는 비난이나 비판만 하지 말고 18만 시민의 안전을 생각하고 더 좋은 서산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의회로 거듭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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