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산의 어제와 오늘을 본다

 

2022224, 러시아는 '특별군사작전'이라는 명목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했다. 러시아의 일방적인 침공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으나 일견 예정된 침공이기도 했다.

러시아는 진작부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었다. 눈 밝은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경고했으나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 문제는 예상과는 달리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데 있다.

미군 장성조차 사흘 만에 끝나리라 점쳐졌던 전쟁이 해를 넘기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문제는 누구도 승리를 예단하기 힘든 전쟁이 되고 말았다는 데 있다.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무리수를 감행한 것일까?

그것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한 사람만의 독단과 야욕 때문이라고 보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이 전쟁은 문명사적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냉전 이후 30여 년간 지속되어 온 미국 단일패권의 시대가 끝나고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쟁이다. 그동안 세계질서는 미국에 의해 정해지고 유지되었으나 이제 신세계의 질서가 새롭게 짜여 가고 있다.

2010년대 이후 현재까지 진행 중인 탈세계화는 자국 우선주의라는 새로운 지정학적 국면을 전개하고 있다.

[세계를 제패하는 K-방산 스토리] (저자 이일장,이채윤 & 출판 작가교실) 책이 출간 즉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해당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 탄탄한 글쓰기 실력이라는 삼위일체의 조합이 만들어 낸,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다.

대한민국은 경제력과 군사력 모두 세계 10위권을 넘나드는 최상위권 강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으로는 자국보다 더 강력한 국가들에 둘러싸인 불리한 지역에 속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우리나라의 방산(防産)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에 절로 어깨가 으쓱거린다. 최근 K-방산의 진격은 가히 놀라울 정도다. 한국은 2022년에만 방산 수출계약 170억 달러(222,190억 원) 체결, 세계 8위로 뛰어올랐다.

k-방산은 이제 세계 무기 시장 점유율 5% 달성,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변방의 분단국가, 한국의 무기 체계가 세계 방산 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한 것이다.

K-방산이 폴란드에서 대박을 터뜨렸다는 것은 한국의 방위 산업이 글로벌 무대의 선두에 서서 영향력 있는 플레이어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오늘의 선과는 과연 자연스레 생성된 것일까?

아니다. 그동안 정부, 방산업체 관계자들의 각고의 절치부심(切齒腐心)과 중단 없는 노력,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현실에서의 국방력 제고라는 화두를 실천에 옮긴 덕분의 당연한 결과이다.

이 책을 보면 우리나라 방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세계사의 흐름까지 한눈에 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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