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일 국립대전현충원 주무관

몸이 움츠러드는 겨울이 지나 곧 형형색색의 꽃이 만발하는 봄이 다가온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 모여있는 이곳 현충원에서도 다가오는 봄을 환영하듯 서해수호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국립대전현충원은 북한의 도발로부터 북방한계선(NLL)을 수호하기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등 서해를 수호한 55용사를 추모하고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하고자 서해수호 걷기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코로나 이슈로 걷기대회가 온라인으로 대체 되었다가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다시 돌아왔다.

서해수호의 날은 북한의 서해도발로 희생된 호국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날로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이다. 우리원에서는 서해수호의 날을 기념하고 추모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서해 수호의 날 이전인 매년 3월 셋째 주 토요일에 걷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하다가 올해는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돌아온 행사를 준비하는 한 명의 구성원으로서 한껏 설레고 기대된다. 제8회 서해수호 걷기대회는 3월 18일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국립대전현충원 보훈동산에서 열린다. 걷기대회는 서해수호 용사 유가족, 시민, 학생, 보훈단체, 해군 장병, 의장대, 국군간호사관생도 등이 참여할 예정이며 이날 현충원을 방문하는 누구나 별도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으므로 뜻깊은 행사에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대해 본다.

걷기대회 개막식에는 해군 군악대 의장대 공연도 마련되어 있어 볼거리도 풍부하다. 참가자들은 5.5km를 걸으며 현충탑 참배, 천암함 46용사 묘역, 한주호 준위 묘소, 제2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묘역에 참배하는 시간을 가진다.

작성자 본인도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걷기대회 구간을 미리 걸어보았다. 다사다난한 겨울을 보낸 뒤라 그런지 걷는 동안 따스한 햇볕이 얼어있는 마음을 안아주는 느낌이었다. 참가자들이 행사참여로 인한 걷기와 더불어 이 따뜻함을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

또한 시기적으로 운이 좋다면 행사 당일 개나리가 우리의 행진을 반겨줄 것이다. 대전의 평년 개나리 개화시기는 3월 26일이나, 올해는 예상 개화 시기가 평년보다 4일 빠른 3월 22일임을 감안하면 봄을 알리는 샛노란 개나리를 대전현충원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일은 작고 쉬운 일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한 ‘서해수호의 날’의 의미를 마음으로 되새기고 55용사를 떠올리는 것 또한 나라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다. 다가오는 3월 18일에는 고귀한 생명을 바친 영웅들에게 감사하고 그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뜻으로 우리 모두가 서해수호 걷기대회에 참여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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