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욱 국가보훈처 국립대전현충원 주무관


“자유와 독립을 사랑하는 정신은 어디서나 한정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건설하는 민주국은 탄생한 지 아직 1년이 못되었으나 사실은 30세의 생일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1949년 제30주년 3·1절 기념 이승만 대통령 연설문의 일부이다.

다가오는 3월 1일은 1919년 전국에서 만세운동을 부른 지 104주년이 되는 날이다. 대한제국 황제 고종 독살설이 계기가 되었고 고종의 인산일(1919년 3월 3일)에 맞춰 한반도 전역에서 봉기한 독립운동이다. 이 만세운동으로 민주국가 건립의 개시를 알렸고 1920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독립선언일’로 지정해 처음 국경일로 기념한 날이다.

그렇다면 만세운동이 국경일로 지정될 만큼의 의미가 있을까?
3·1운동의 정신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계기가 되었고 이 임시정부의 정신이 대한민국 제헌 헌법을 통해 계승되어 오늘날의 뿌리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성립된 이후 3·1절은 4대절에 포함되었으며 대한민국 최대의 국경일로 간주되었다.

현재 우리는 3·1절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학생들에게는 입학을 하루 늦춰주는 날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직장인들에게는 단순한 공휴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

요즘 국내·외 막론하고 많은 국민들이 힘듦을 겪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집단이기주의로 인한 계층·세대 간의 갈등을 없애고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공동체의식을 회복하고 힘을 한데 모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을 이어받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물려줘야 하지 않겠나?

다가오는 3월 1일에는 가가호호 태극기를 게양하여 그 날의 정신을 되새기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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