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언 LX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공간정보사업처장

디지털 SOC는 기존 SOC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세대 통신기술(5G) 같은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키는 것으로, 디지털 경제 시대에 맞는 사회간접자본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SOC는 스마트센터, 스마트 장비를 결합시켜 기존 SOC의 효율성을 높이고 신산업 발전을 선도할 새로운 인프라 구축을 의미한다. 과거 우리나라가 수출 주도 성장과 IT산업 발전을 뒷받침 했던 핵심 인프라가 경부고속도로와 인터넷망이었다면, 공간정보가 디지털 경제 시대를 맞아 핵심 인프라로 부각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데이터의 80% 이상이 위치·공간정보와 관련되어 있다는 데 있다. 초연결 시대를 맞아 공간정보가 다양한 신기술과 결합하여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핵심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상공간에 현실과 똑같은 디지털 쌍둥이를 만드는 디지털트윈은 디지털 SOC의 대표적 핵심 기술 중의 하나다.

이런 이유로 대전시는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18년부터 4차산업혁명 기술을 발 빠르게 도입했다.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 참여 오픈랩인 ‘마을청년해커톤’을 통해 참여·소통형 공간을 조성했다. ′19년에는 지역에 본원을 둔 대전테크노파크·한국과학기술원(KAIST)·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모바일 오픈랩을 구축하여 지능형 사물인터넷 모듈을 개발하는 등 거버넌스 구축에도 노력해왔다. 2020년에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스마트 챌린지 사업’에 선정되면서 무선통신 센서장비를 활용한 데이터 취득 및 관제를 통해 ‘디지털 인프라’ 조성에 앞장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공 부문에 디지털트윈을 선도적으로 구축해온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지적측량을 전담해온 국토정보 전문기관이다. LX공사는 지적측량을 통해 가장 정확한 위치정보를 구축해왔다. 이에 따라 LX공사는 위치정보와 다양한 속성정보를 결합한 공간정보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LX공사는 지난해 1월 대전광역시와 ‘디지털트윈 대전’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 대전광역시는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사업(주민주도형 지역균형 뉴딜 우수사업)에 ‘디지털트윈 기반 지능형 재난예측 플랫폼 구축’에 선정되면서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에 대전광역시는 LX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다양한 도시·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데이터 기반의 행정 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더욱이 기후위기로 재난재해가 늘고 중대형 SOC가 노후화되면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다. 미세먼지·열섬현상은 물론 도로 파손, 주정차 등 당면한 현안 해결을 위해 ‘주민참여형 재난 예측 플랫폼’이 필요해졌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주민이 제안하고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민이 필요로 하는 요구사항을 조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디지털 트윈과 공간정보를 융합하여 구축한 가상세계에서는 현실세계에서 보지 못했던 문제를 모의실험을 해볼 수 있다. 셋째, 분석 과 실험을 통해 내 주변 이웃이 필요로 하는 인프라를 도출하고, 효율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도록 한다. 대전광역시와 공사는 이처럼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 속에 다양한 도시 문제를 맞춤형으로 해결하고자 했던 것이다.

거창하고 원대한 듯 하지만, 급변하는 현대 사회는 이미 디지털 대전환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되면서 사회가 급변하고 있다. 디지털 SOC 구축과 활용에 있어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바로 ‘인간’이다. 가깝게는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위해, 우리의 이웃과 지역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더 나아가 국가 발전과 신산업 창출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오픈랩 형태의 ‘주민참여형 행정의사결정’이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LX공사와 대전광역시는 내 이웃이 직접 참여하여 디지털 SOC를 구축하고 분석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어 플랫폼에 탑재한다. 이러한 서비스 모델은 민-관-산-학-공의 협업으로 더욱 고도화 될 것이다. 대전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대전광역시와 LX공사는 플랫폼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 기술이 향하는 곳은 언제나 따뜻한 이웃에게 초점을 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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