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 작년보다 평균 5.8% 상승

[대전투데이 대전=송병배기자](사)한국물가협회(회장:김수용)가 계묘년 설을 앞두고 과일류·견과류·나물류 등 29개 차례용품에 대해 전국 6대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 8곳을 대상으로 대표적인 차례용품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25만4300원으로 지난해 24만290원보다 약 5.8%(1만4010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 29개의 조사품목 중 사과·조기(부세)를 포함한 22개 품목이 상승세를 보였고, 배·곶감 등 6개 품목이 하락세에 거래됐다.

품목별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과일류 중 사과는 전년 대비 생산량이 증가했으나 기상여건 등 생육환경이 좋아 고품질 물량이 반입되면서 상품 5개 기준 8.5% 오른 1만5940원으로 조사됐다. 배는 전년 대비 생산량이 30% 가까이 크게 늘었으나 지난 추석, 거래량 감소로 시장 내 재고물량이 풍부해지면서 상품 5개 기준 10.5% 내린 1만813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견과류는 대추의 경우, 400g 기준 7880원에 전년 대비 4% 상승했으나, 밤과 곶감은 지난 설에 비해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곶감의 경우 출하량이 크게 늘면서 전년 대비 24.6% 하락한 1만1130원에 거래되면서 전반적인 견과류 시세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밤(1kg)도 8130원으로 전년 대비 7.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나물류 및 채소류는 한파 및 폭설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난방비 상승에 따른 시설재배 생산비용 증가로 시금치·고사리 중심으로 상승했고 흙대파·무 등의 가격도 오르면서 설 차례상 비용 상승세를 견인했다. 나물류 중 시금치는 한 근(400g) 기준, 전년 대비 40.5% 오른 3190원에 거래됐으며 고사리는 한 근(400g) 기준, 전년 대비 6.5% 오른 3440원에 거래됐다. 채소류 중 흙대파는 한 단 기준, 지난해 2320원보다 25.0% 오른 2900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애호박은 한 개 기준, 2080원으로 지난해 2240원보다 7.1%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육란류 중 닭고기는 국제곡물가격 및 유가의 강세, 지난해 10월 고병원성 AI발생 및 지속 여파 등에 따른 다소 불안정한 공급 상황에서 코로나19 일상회복 추진에 따른 학교급식 및 외식소비 증가, 카타르 월드컵 특수 등이 수요를 견인하면서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생닭 세 마리(마리당 1kg) 기준, 2만2320원에 거래되면서 전년 대비 24.5% 상승했다. 계란도 지난해 5월 이후 하향 안정세를 나타냈으나 10월 이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상승 전환하면서 강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란 한 판 기준, 가격이 전년 대비 6.4% 오른 7160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쇠고기 및 돼지고기의 경우에는 도축 마릿수 증가에도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가정내 소비가 다소 둔화된 반면, 외식 및 급식 수요의 증가 영향으로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쇠고기는 국거리용 양지 400g, 산적용 600g 기준으로 전년 대비 각각 9.2%, 6.8% 상승한 1만9570원, 2만763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돼지고기도 수육용 목삼겹 1kg 기준으로 전년 대비 15.7% 상승한 2만1850원에 거래됐다.

그 외에 밀가루는 주요 밀 수출국인 호주, 미국 등의 기후 악재에 따른 생산량 감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인한 수급 차질 등의 원인으로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년 대비 가격이 크게 올랐다. 3kg 기준, 전국 평균 비용은 지난해 3870원보다 41.9% 오른 5490원에 판매됐다.

한국물가협회는 “정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성수품 공급 확대 및 농축산물 할인지원 확대 등 설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는 만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예년보다 이른 설과 육란류와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이미 높은 가격상승폭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체감할만한 물가안정 효과는 기대하기 쉽지않은 만큼 판매처별 행사시기 등 차례용품 구입에 신중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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