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 전략기획본부장

▲ 안찬 전략기획본부장

국회의 감사 요구로 감사원이 실시한 ‘세종시 이전기관 종사자 주택 특별공급’ 주택 2만5천995호의 당첨 사례 조사 결과가 지난 7월에 발표된 바 있다.

조사 결과, 충남 금산군 소속의 Y씨는 ‘행정안전부 파견 기간 중 세종시 특공에 당첨되자, 금산군 대신 행안부를 소속기관으로 쓰고 장관 관인을 복사해 특공 대상 확인서를 위조·행사한 범죄 혐의로 고발 조치’ 되었지만, 현직 팀장급 직위에 버젓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부적격 당첨 공무원 총 116명 중 유일하게 고발당한 Y씨에 대해 박범인 금산군수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 해당 직원을 일벌백계 차원에서 즉시 ‘대기발령(직무배제)’ 등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함에도 소극적 대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경악할 만한 사실은 장관 직인까지 복사 위조한 중대범죄 혐의자인 Y씨가 기안한 주요 현안을 보고받은 점이다. 지난 7월 18일자로 보고 받은 ‘2023 충청남도체육대회 야구장 조성 추진상황 보고’ 문건이다.

이를 보면 공공기관 청렴도 연속 2년 꼴찌의 오명을 안고 있는 민선 8기 수장의 청렴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시험대로 무너진 행정 신뢰를 되찾고 공직기강을 확립해 나갈지 우려를 떨칠 수 없다.

취임 한 달만인 7월 이루어진 사무관 두 자리 승진 인사와 연계한 14명의 실.과장과 읍.면장에 대한 인사발령과 앞으로 있을 6급 이하 후속 인사이동 등 금산군 공직사회가 안정을 못 찾고 뒤숭숭한 분위기가 일고 있다.

게다가 음주운전과 휴직 중인 공무원의 성폭력 의혹 등 일부 직원들의 독직 행위 소문 등 근거 없는 낭설까지 지역사회에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사실을 군수는 알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알고 있어도 문제, 모르고 있어도 문제일 것이다.

공무원의 최대 관심 이슈인 승진과 인사이동에 따른 ‘줄서기, 눈치 보기’등의 징후까지 나타나며 2023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결과도 최하위 등급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난 20년간 유지해온 군정 구호를 “생명의 고향 금산, 세계로 미래로”라고 바꾸며  3천6백34표의 압도적 표 차이로 재선을 노린 경쟁 후보를 누르고 야심 차게 출범한 박범인 군정이 과연 유권자인 군민들의 기대와 여망에 부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기초단체장인 군수의 직위는 ’행정가이며 표를 먹고 사는 지방 권력을 거머쥔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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