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미래교육 2030' 준비 …미래 인재 양성에 주력”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올해 신년사에서 "끝나지 않는 바이러스의 위협이 또다시 일상회복을 늦추고 있다. 하지만 일상회복의 희망을 놓을 수는 없다. 우리 모두가 함께 할 때 희망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라며 "충남도교육청이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충남미래교육 2030은 현재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인 2030을 대비하는 교육이다. 지난 9월부터 충남미래교육추진센터를 운영하면서 미래교육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투데이는 2022년 새해를 맞아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을 만나 그동안의 교육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편집자 주>


▲지난해 기억에 남는 성과는.

첫째 전국 최초로 무상교육 무상급식 완성입니다. 2019년부터 충남도와 함께 전국 최초로 고교 전체학년을 대상으로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비를 지원하는 무상교육을 시작했습니다. 무상급식도 2019년부터는 유초중고 전체 원아와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습니다. 또한 2019년 중학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 사업을, 2020년 사립유치원 만 5세 유아교육비 추가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2022년부터는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만 3세, 4세 모든 유아에게 유아교육비를 추가 지원합니다. 이로써 전국 최초로 유초중고 전체 유아와 학생들의 무상교육, 무상급식을 완성하였습니다.

두 번째 성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청렴문화 정착과 학교혁신 확산입니다. 충남교육 7년, 비리 근절과 충남교육의 혁신은 시대의 소명이었습니다. 청렴한 충남교육을 바로 세우고, 변화와 혁신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소통과 협력을 통한 청렴 기반 구축, 도민감사관제 운영, 공정하고 투명한 조직문화 확산, 교육공동체가 다함께 참여하는 반부패 청렴 활동을 통해 ‘정의로운 충남교육’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충남 혁신학교는 2015년 21교로 시작하여 이제 122교로 확대되었습니다. 혁신동행학교는 625교입니다. 민주적 협의문화를 바탕으로 교육과정과 수업 그리고 평가를 바꾸는 학교혁신은 본보기 학교를 넘어 전체 학교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혁신교육의 구체적 모습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학교현장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셋째, 권역별 진로진학상담센터와 15개 시군 행복교육지구를 구축하였습니다. 입시 제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학생·학부모 맞춤형 진학 상담을 위해 진로진학교육에 역점을 두고 다양한 교육활동을 실천하였습니다. 교육공동체 진로진학 소통마당, 주제별 대입설명회, 대학 연계 진로체험 등을 꾸준하게 추진하였습니다. 또한 5개 권역에 진로진학상담센터를 설치하여 해마다 수천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학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시군 지자체와 함께 2016년부터 시작한 행복교육지구를 계룡을 포함하여 15개 지역으로 확대하였습니다. 마을중심 교육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마을학교 112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함께 실행하는 마을교육 생태계를 구축하였습니다. 또한 촘촘한 교육복지 안전망 구축을 위해 취약계층 아동지원과 충남형 온종일 돌봄, 학교돌봄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족하거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쉬운 점은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 교재 개발과 활용, 연해주와 만주의 독립운동 역사를 돌아보는 학생 인문학 기행, 전통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동체 의식을 일깨우는 풍물놀이 한마당 등 교육청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많은 사업들이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거나 축소되었던 것입니다. 하루 빨리 일상회복이 이루어져 준비했던 일들을 추진할 수 있길 바랍니다.

▲새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충남미래교육 2030을 준비합니다. 충남미래교육 2030은 현재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인 2030을 대비하는 교육입니다. 지난 9월부터 충남미래교육추진센터를 운영하면서 미래교육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충남미래교육은 디지털 전환, 생태 전환 등 대전환의 시대,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대비하여 새로운 흐름에 맞게 교육을 전환하는 것입니다. 변화하는 교육환경을 반영하여 교육과정, 학교공간, 생태환경, 디지털, 교육협력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전환을 추진합니다. 학교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5대 전환과제가 학교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일찍 다가온 미래수업의 방식이 우리에게 큰 숙제를 남겼습니다. 대면․비대면 혼합 수업, 원격수업, 메타버스 접목 등 다양한 학습 유형에 대비하고, 미래교육 지원을 위해 교육공동체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충남형 미래교육 통합플랫폼 ‘마주온’을 개발하여 올해부터 운영합니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의 시대, 인공지능 교육을 확산합니다. 전국 최초로 개발한 충남형 교과융합 인공지능교육 도움자료를 활용하여 초‧중‧고에서 체계적인 인공지능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특히 14개 상상이룸공작소를 활용하여 교원, 학생, 학부모 연수로 인공지능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그 외 충남형 인공지능융합교육과정 운영, 충남형 가상 누리터(메타버스) 모델 학교 등 인공지능교육이 강한 충남교육을 만들어갑니다.

▲코로나로 인해 교육격차로 교육회복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2022년 가장 중요한 일은 그동안 원격수업 등으로 인한 교육격차 해소, 심리정서와 사회성, 신체 발달 저해를 극복하는 교육회복입니다. 근 2년 가까이 지속된 감염병 사태로 무엇보다도 학습격차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교육청은 교실내 지원, 학교 지원, 학교 밖 기관 연계 지원을 견고히 하여 촘촘한 학력 책임망을 입체적으로 준비하겠습니다.

학생들 학력지원과 동시에 교우관계 증진을 통해 심리정서 결손을 치유하고, 사회성 발달을 꾀하며 신체 발달에 적합한 체력활동으로 심신이 건강한 학생으로 성장하도록 교육회복을 집중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교육청의 ‘교육회복 지원단’의 체계적 역할 수행이 학교에서 교육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활동을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행복한 학교생활의 전제 조건인 학교폭력․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정부혁신 대상을 수상한 학교폭력 예방 및 사안 처리 시스템인 ‘어울림톡’의 기능을 확대하여 학교폭력 및 아동학대 조기 감지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탄소중립과 환경교육,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초록별 지구가 기후 재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기후재난은 평등하게 오지 않습니다. 기후 위기와 코로나19가 연관돼 있다는 국내외 연구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내 삶의 위기요, 사랑하는 사람의 위기입니다. 미래세대와 기성세대가 기후 위기의 해결을 위해 함께 실천해야 합니다. 탄소중립은 인권이기 때문입니다.

충남교육청은 지난 2월 기후위기 시대,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2030 학교환경교육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탄소중립학교 3·6·5운동을 꾸준하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3·6·5운동은 3가지(전기에너지 사용량, 쓰레기 배출량, 물 사용량)를 줄이고 6가지(환경 독서, 분리 배출, 채식 늘리기, 식물 관리하기, 착한소비 생활하기, 친환경 제품 사용하기)를 늘리면서, 학교별로 교육공동체가 함께 실천하는 ‘우리의 약속 다섯 가지’를 자율로 설정하고 실천하는 운동입니다.

특히 충남형 미래교육 통합플랫폼과 연계하여 개발된 ‘초록발자국’ 앱은 학생들이 일상 생활속에서 실천한 환경보호 실천 내용을 앱에 기록하고, 기록된 내용에 따라 적립점수(마일리지)를 획득하여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기부된 적립점수는 환경사랑동행기업이 기탁한 기금으로 전환되어 환경단체 활동 지원금으로 사용됩니다.

또한 녹지공간을 늘리기를 중점적으로 실천할 것입니다. 더해서 학생생태시민위원회 활성화, 지역 환경네트워크와 학교 연결하기,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맞춤형 연수지원 등에 힘쓸 것입니다.

▲충남형 미래교육 통합플랫폼‘마주온’을 구축했는데, 의미와 전망은.

코로나로 인해 일찍 다가온 미래수업의 방식이 우리에게 큰 숙제를 남겼습니다. 대면․비대면 혼합 수업, 원격 수업, 메타버스 접목 등 다양한 학습 유형에 대비하고, 미래교육 지원을 위해 교육공동체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충남형 미래교육 통합플랫폼 “마주온”을 개발하여 2022년부터 운영합니다. 마주온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인 교육공동체가 서로 마주하며 온라인(on)으로 교육에 관한 모든(온) 소통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학교에서는 마주온의 소통톡을 통해 담임교사와 학생(학부모), 교직원 간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수업톡으로 다양한 형태의 수업과 온라인 문서의 모둠별 공동 편집도 가능합니다. 미래톡으로는 인공지능교육, 환경교육 등 미래교육을 위한 풍성한 수업자료와 영상 콘텐츠가 제공됩니다.

마주온은 참학력을 갖춘 창의융합인재를 육성하고, 변화하는 수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미래교육 정책을 설계하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학교혁신을 기반으로 미래교육으로 성장발달하고 있는 충남교육은 독자적인 통합 플랫폼을 통해 더 멀리 도약할 것입니다.

▲교육감 3선 도전은.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 7년 교육혁신의 성과를 바탕으로 충남미래교육을 준비해야 합니다. 충남교육청이 준비하고 실천하는 미래학교는 학교혁신의 성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기술과 교육의 결합, 마을과 학교의 협력,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생태환경교육 등 참학력을 추구합니다. 특정한 학교를 대상으로 특정한 역할을 부여하는 방식이 아니라 모든 학교를 미래학교로 전환합니다. 학교 공간을 재구조화하고, 학교 여건에 맞는 미래교육과정을 운영합니다. 충남미래교육을 위해 교육감으로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하고 실천할 것인지 숙고하고 있습니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교육공동체에게 당부 말씀은.

끝나지 않는 바이러스의 위협이 또다시 일상회복을 늦추고 있습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학생들의 감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깊은 터널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는 절망감이 엄습합니다. 하지만 일상회복의 희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학생들의 백신 접종율을 높이고, 생활 속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면서 코로나 극복의 의지를 다져가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할 때 희망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2022년 충남교육은 코로나로 인한 교육격차와 학습결손을 줄이기 위한 교육회복에 역점을 두고 전진할 것입니다. 그리고 충남미래교육 2030을 준비하면서 미래로 향한 문을 활짝 열어 가겠습니다.

2021년 ‘충남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들 중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쓴 ‘심해의 고래’라는 시가 큰 울림을 줍니다.

“엄마, 나는 고래예요./ 뭍에 얽매여 발버둥 치고/ 멀리에 있는 푸르고 깊은 바다를 갈망하는/ 나는 고래예요.”

시의 마지막 구절을 읽고 있노라면,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향해 힘차게 발돋움하려는 뜨거운 상상력과 용기를 느낍니다.

이는 충남교육이 가야 할 미래교육의 방향입니다. 푸른 심해로 거침없이 나아가는 모습은 바로 충남의 미래교육입니다. 학생의 행복한 삶을 중심으로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생활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학생 중심 충남교육은 참학력 신장과 올바른 인성교육을 실천하겠습니다.

새해 충남교육의 새로운 도전에 교육공동체와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충남교육은 입불역방(立不易方)의 자세로 한결같은 마음, 첫 마음 그대로 학생 중심의 철학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습니다.

충남교육을 사랑하는 모든 분의 가정에 임인년 한 해 건강과 평화가 넘쳐나기를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대담= 이정복 부국장·정리=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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