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메시인/김 진 호

 

윤석열후보가 대선버스를 잘 못 탔다.

아포리아(Aporia)라는 말이 있다. 그리스어의 본디 뜻은 막다른 곳에 다다이다. 어떠한 사물에 관한 해결책을 전혀 찾을 수 없는 난관에 봉착했음을 뜻하는 철학용어다. 항해 중, 암흑 속에서 방향을 잃고 갈 길을 찾을 수가 없을 때는 잠시 노를 내려놓고 주의를 살피면서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다시 방향잡아야 한다는 인문학적 지혜를 일깨우는 말이다. 허겁지겁 대선버스를 잘 탄 윤석열후보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그랬다. 결과론적인 이야기 같지만 윤석열후보는 분명 대선버스를 잘못 탔다.

개문발차 하겠다.’는 말에 지레 겁을 먹고 윤석열검찰총장이 급하게 올라탄 버스는 대선버스가 아니라 의원내각제를 꿈꾸는 패배주의자들의 자가용버스였다. 이준석과 김종인의 대선버스 조기출발론과 11월 탑승론으로 왕왕거리는 매스미디어에 윤석열총장이 사기를 당한 것이다. 그랬다. 정치초년생 윤석열총장은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국민의 힘 대선버스를 올라타게 된 것이다. 대선후보로 당당하게 선출이 되고도 컨베션 효과는커녕 내홍만 겪고 있는 열후보는 필자의 말뜻을 헤아리고도 남을 것이다.

국힘당은 대통령후보 불임정당이었다

박근혜대통령을 탄핵하고 의원내각제를 꿈꾸던 자들만 우굴 거리는 국힘당은 애시 당초 대선후보조차 낼 생각이 없었다는 게 필자의 미천한 판단이. 힘당이 4.15총선을 내주는 대신 의원내각제로 권력을 나누어가질 생각이 아다면, 어떻게 차명진의원 같은 투사를 세월호 망언자로 몰아 국회의원후보 자격까지 박탈하겠는가? 어디 그뿐인가? 4.15부정선거 음론을 주장하는 민경욱 전의원 제명사건은 또 무슨 해괴한 짓거리인가? 이러한 정치적 간들 바로 당을 불임정당으로 보이게 하는 대목이다.

역시 내 예측대로 국힘당에는 애시 당초부터 정권교체의 DNA가 없는 정당맞는 듯싶다. 윤석열후보가 국힘당 대통령후보로 당선된 후, 한 달여간의 우여곡절 끝에 꾸려진 김종선대위가 출범한지도 벌써 보름이 지났다. 하지만 작금의 국힘당 선대본부에서윤석열후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찾아 볼 수가 없다. 결연한 의지가 없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김종인선대본부장과 이준석 대표의 요량饒良 없는 행동거지가 정권교체에 목이 마른 국민모능멸하는 작태만 일삼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윤석열후보 빨리 버스를 갈아타야한다

문재인 내로남불 정권을 갈아엎고 믿음직한 보수정권탄생을 염원하는 60%의 국민염원을 실은 대선버스는 아직 출발도 안했다. 불임정당인 국힘당에서 대통령후보가 탄생하게 된 것은 오로지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끈 윤석열총장의 반문재인정서가 아니었으면 어림 턱도 없는 일이였을진대, 국힘당과 이준석 대표는 어찌 그 공을 모르는 척 딴청만 부리는지 모르겠다. 이준석 대표철부지여서 그런 거라면 이해를 한다지만, 간보기 백전노장百戰老將이신 김종선대본부장까지 합세하는 걸보면 일이 심상찮다.

이 글을 쓰는 두메시인 생각은 의원내각제 망령亡靈이 아른거리는 김종인국힘선대위를 폐지하고, 국민의 당 안철수대표를 비롯한 범야권 빅텐트를 친후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60%의 국민들을 모두를 함께 태울 희망의 대선버스시동을 걸었으면 좋겠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는 사치스러운 변명이다. 윤석열후보가 15% 이상 압도적 승리를 하지 못하면 20대 대통령선거는 사실상 부정선거의 덫에 걸릴 게 뻔 하기 때문이다. 윤석열후보가 저간這間의 사정들을 모두 다 때려치우고 대선버스를 갈아타야 할 이유다.

지금 대한민국은 혁명 말고는 대안이 없다.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는 버나드쇼 묘비명이 두메시인의 마음을 옥죄는 신축년 세밑이다. 20223.9혁명을 위하여 지긋지긋한 코로나도, 내로남불 정권도, 이제 그만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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