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등 확진자 32명으로 늘어 … 확진 학교들 원격수업 전환

▲ 6일 대전 보습학원발 집단감염에 따른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대전지역 내 학교에서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방역당국과 교육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대전시 동구 가양동의 A보습학원을 매개로 한 코로나19 확진자가 32명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방역당국이 수강생과 수강생이 다니는 학교 학생·교직원 등을 검사하면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고교생 4명과 이들의 가족 등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날 밤늦게는 고교생 8명과 이들 학생이 다니는 학교 교사도 확진됐다.

A보습학원에선 지난 2~3일 학원 강사(대전 1362번)와 수강 고교생 2명이 잇따라 확진됐고 역학조사에서 추가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다.

지금까지 학원 강사 1명, 중고생 26명, 중고생의 가족 3명, 고교 교사 1명, 기타 1명이 감염됐다.

학원 수강생이 10명이고, 나머지는 같은 학교 학생이나 가족 등이다.

학교별로는 명석고 12명, 대전여고 6명(교사 1명 포함), 우송고 4명, 송촌고 3명, 가양중 1명, 한밭여중 1명이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명석고에는 이날 오후 임시 선별검사소가 설치돼 학생·교직원 76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다.

방역 당국은 이번 확산이 학원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고, 확진 강사가 있던 학원 교실의 교탁·출입문 손잡이·환풍구 등에서 환경검체를 채취해 분석할 예정이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학생들이 있는 교실로 강사가 오는 게 아니라, 강사가 있는 교실에 학생들이 찾아가 강의를 들었다”며 “확진된 수강생 10명이 모두 확진 강사의 교실에서 강의를 들은 것으로 미뤄 이 교실에서 확산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이어 “수강생뿐만 아니라 친구, 가족들까지 감염된 것으로 볼 때 학원 내 확산은 이미 지난주 초 이뤄졌을 것”이라며 “하루 이틀 사이에 이렇게 빨리 확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코로나19 집단 연쇄감염이 속출하자 대전시교육청도 비상이 걸렸다.

대전시교육청은 6일 최근 학생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학교와 학원에 대한 방역 점검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내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학원발 확진자가 발생한 중, 고등학교는 4월 16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하고, 등교 및 원격수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요구됨에 따라 인근 학교(유, 초, 중, 고)는 학교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거쳐 자율적으로 4월 16일까지 원격수업 전환이 가능하다.

동구 지역 학원에서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동구 지역 전체학원에 대해 4월 16일까지 2주간 휴원 권고하고 확진자가 발생한 학원 주변 및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200개원을 선정하고 시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이 합동으로 특별방역점검반을 편성하여 기본방역수칙 이행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감염자가 발생한 가양동 일대 학원·교습소에 대해서는 집합금지조치에 대해 시청과 협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치원 및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맞벌이 가정,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등 원격학습 지원이 꼭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원격학습도우미를 활용하여 지원하고, 유치원 방과후과정 및 초등학교 오후돌봄교실은 기존대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여 사회적 거리두기, 위생수칙 교육, 일상소독 철저, 방역물품을 우선 배치하는 등 돌봄교실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새학기가 시작된지 얼마 안돼서 학교, 학원 등에서 감염병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사안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하여 감염병 확산 차단에 모든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설명): 6일 대전 보습학원발 집단감염에 따른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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