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시 동구 보습학원을 매개로 한 학생들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교조 대전지부가 대전시교육청의 안일한 방역대책을 비난하고 나섰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동구 보습학원을 매개로 한 코로나19 확진자가 26명으로 늘었다. 보습학원 강사와 수강생 2명이 지난 2∼3일 잇따라 확진되자 방역당국이 수강생과 해당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 학생 및 교직원을 검사한 결과 확진자가 속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확진자가 동구, 대덕구 등 동부 지역 6개 학교에 퍼져 있고, 그중 10대 확진자가 22명달해 방역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이에 해당 학교들은 즉각 전교생 원격수업으로 전환했고, 대전시교육청은 해당 학원에 대해 오는 18일까지 휴원 조치하라고 명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교조 대전지부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10대 확진자가 이렇게 많이 쏟아진 사례가 처음이고 감염 경로가 불확실하므로, 추가 감염이 얼마나 발생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발, 더 이상의 전파가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지난 3월 22일 대전 관내 인문계 고등학교 전체 39곳의 약 77%가 방과후 보충수업을, 92.3%가 자율학습(밤 9~10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은 74.3%)을 실시하고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전시교육청의 ‘고등학교 자율학습 관련 운영지침’이 사실상 ‘권장 지침’이라 문제가 크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이번 10대 확진자 이동 경로를 살펴보면 명석고 학생은 4월 1~2일 이틀 동안 아침 7시 30분부터 밤 9~10시까지 학교에 머물렀다. 대전여고 학생도 3월 31일에 밤 10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했고, 4월 2일에도 방과후 수업을 들었다. 우송고등학교 학생도 3월 31일에 밤 9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에 참여했다. 게다가 동구 가양동 소재 학원은 밤 12시까지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학교는 학교대로, 학원은 학원대로 방심했다고밖에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다. 아이들의 학력 신장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 비상 상황에 정규수업은 원격학습으로 진행하면서 방과후 수업과 사교육은 코로나19 이전 방식 그대로 운영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대전시교육청은 한가롭게 식목일 ‘사랑의 꽃 나눔 행사’를 진행할 때가 아니다. “마스크만 착용하면 학교가 가장 안전하다”는 잘못된 믿음부터 버리고, 학원 및 교습소에 대한 철저한 행정지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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