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공식 창단하고 본격 훈련 돌입 … 초대 감독에 황선홍

하나금융그룹이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프로축구단을 운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하나금융의 오래된 ‘축구 사랑이 이번 대전하나시티즌을 출범시킨 계기가됐다는 것이 축구계의 반응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4일 창단식을 통해 K리그 프로축구단 ‘대전하나시티즌’을 공식 창단했다. 금융회사들이 배구·농구 등 스포츠 구단을 인수해 직접 운영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프로축구는 하나금융이 처음이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편집자 주)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기업구단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대전은 4일, 오후 2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창단식에서 대전시티즌의 역사와 전통이 계승되기를 바라는 팬들의 염원을 담은 팀명 및 엠블럼을 발표했다.

팀명은 대전하나시티즌이다. 기존 대전시티즌의 팀명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기업명 ‘하나’를 추가한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하나금융그룹은 팀명 선정에 앞서 지난 해 12월 23일부터 ~ 30일까지 구단 명칭(팀명), 슬로건 공모를 통해 팬들의 의견을 취합했다. 최종적으로 대전하나시티즌이 역사를 이어갈 새로운 팀명으로 확정됐다.

엠블럼 역시 대전 시민과 하나 되고자 하는 구단의 철학을 반영했다. 기존 대전시티즌 엠블렘의 핵심 요소를 살리면서 간결 명료화시켜 시티즌의 전통 또한 계승했다.

엠블럼 상단의 봉황과 몸체는 백제 금동대향로를 상징하며, 대전의 ‘밭 전’자이자 교통의 중심지를 의미하는 십자 표시를 엠블럼 중앙에 담고 있다. 이 십자는 빛과 과학도시 대전을 상징하기도 한다. 십자를 구성하는 좌측 상단의 자주색은 구단의 역사적 상징색이며 우하단의 초록은 하나금융그룹의 상징색이자 연대를 통한 사회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하는 하나금융그룹의 정신을 의미하기도 한다. 구단 로고서체는 하나체를 사용하여 일체감을 더했다.

새로운 엠블럼은 구단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2020년 유니폼, 구단 관련 공식 물품 및 홍보물에 활용된다.

대전하나시티즌은 구단의 정체성과 역사를 이어가며, 긍정적인 변화와 발전을 도모하는 행보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다.

◆ 대전하나시티즌 첫 사령탑‘2002월드컵’의 영웅 황선홍 감독 영입

2020년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대전을 이끌 코칭스태프가 선임됐다.

기업 구단 전환 이후, 첫 사령탑에는 황선홍 감독이 선임됐다. 현역 시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황선홍 감독은 2008년 부산에서 프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2011년부터 포항을 이끌며 2013년에는 정규리그와 FA컵 ‘2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5년 동안 포항에 리그 99승, 3개의 트로피(정규리그 1회, FA컵 2회)를 선사하며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2016년 ~2018년까지는 FC서울에서 감독직을 수행했다.

황선홍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는 강철 수석코치, 김일진 GK코치, 서동원 코치가 함께 한다.

강철 수석코치는 전남드래곤즈 코치, 부산아이파크 코치,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코치, 포항스틸러스 수석코치, FC서울 수석코치를 역임했으며 전남, 부산, 포항, 서울에서 황선홍 감독과 지도자로 10년 이상을 동행했다.

김일진 GK코치는 2009년~2015년까지 포항스틸러스 GK코치로 2009년 ACL 우승, 2012년 FA컵 우승, 2013년 FA컵 우승, K리그 클래식 우승에 일조했다. 2016년에는 대전의 GK코치로 인연을 맺었었다. 2017년~2018년에는 FC서울에서 코치직을 수행했다.

강철 수석코치, 김일진 GK코치 모두 황선홍 감독과 현장에서 다년간 발맞춘 경험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서동원 코치는 2010년 부산아이파크에서 현역 은퇴 이후, 독일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2011년 독일축구협회 국제코칭 테크닉코스를 이수, 2012년부터 다름슈타트 98(독일) U-19, U-23팀 코치를 맡았다. 2015년~2016년에는 안산경찰청 축구단 코치로 지도자 경험을 쌓아왔다. 선수 시절 대전의 창단 원년 멤버로 황선홍 감독 체제에서 지도자로 다시 인연을 맺게 되었다.

4일, 창단식 이후 대전은 2020시즌 승격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1월 중순 스페인으로 이동해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이후 남해 등지에서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전하나시티즌의 초대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은 "무조건 (1부리그로) 승격할 것"이라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 대전하나시티즌, 2020시즌 첫 선수영입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대전이 2020시즌 첫 영입 선수를 발표했다. 대전은 4일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단식장에서 새롭게 영입한 9명의 선수를 공개했다. 수비, 미드필더, 공격 전 포지션에 걸쳐 알찬 보강에 성공했다.

수비수에는 코너 채프만(호주), 이슬찬(전남드래곤즈), 최재현(전남드래곤즈), 이규로(FC서울)를 영입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의 첫 외국인 선수 채프만은 중앙 수비수, 왼쪽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호주 U-17, U-20, U-23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실력을 검증받은 채프만은 호주 A리그 뉴캐슬 제츠와 멜버른 시티에서 활약했다. 2017년 인천을 통해 K리그 무대에 입성해, 2018년에는 포항에서 활약한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이다.

전남 유스 출신 이슬찬은 2012년 프로 데뷔 이후, 전남에서만 125경기를 뛰었다. 측면 윙백 자원으로 안정적인 수비력과 저돌적인 측면 오버래핑이 주무기이다. 또한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 대표팀 주전 수비수로도 활약한 바 있다.

또 한 명의 전남 출신 수비수 최재현은 힘과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비력과 저돌적인 오버래핑 능력까지 갖춘 수준급 측면 자원이다. 고교 시절까지 공격수로 활약해, 드리블 돌파 능력과 발밑 기술이 뛰어나다. 공수 모두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이다.

광양중-광양제철고 출신 측면 수비수 이규로는 2007년 전남드래곤즈를 시작으로 FC서울, 인천유나이티드, 전북현대, 서울이랜드 등을 거친 베테랑 수비수이다. 안정된 수비 능력뿐만 아니라 팀의 중심을 잡는 고참 선수로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미드필더에는 박진섭(안산그리너스), 구본상(FC안양)을 영입했다.

박진섭은 2017년, 내셔널리그 대전코레일에 입단해 25경기에 11득점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시즌을 보낸 뒤, 2018년 안산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첫 시즌 26경기에 출장해 2득점을 올리며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은 박진섭은 2019년에는 전경기(36경기)에 출장해, 5득점 1도움을 기록했다.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전천후 미드필더로 평가받는다.

2012년 인천유나이티드에서 프로에 데뷔한 구본상은 울산현대(2015~2016), FC안양(2019)을 거쳐 올 시즌 대전에 입단했다. 인천에서 3시즌 동안 83경기, 울산에서 2시즌 동안 44경기, 지난해에는 안양에서 35경기에 출장하며, K리그 통산 162경기 출장 기록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선수이다.

박진섭, 구본상 두 선수 모두 출전 기록으로 증명된 성실함과 꾸준함의 대명사로 중원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공격수는 정희웅(전남드래곤즈)과 두 명의 신예 선수 박예찬(충남기계공고), 이종현(인천대)을 영입했다.

정희웅은 2017년 서울이랜드에서 프로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에는 2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2018년 FC안양으로 이적 후, 33경기에 출전해 6득점 3도움을 기록하며 기량을 만개했다. 2019년에는 전남에서 13경기에 출전했다. 뛰어난 테크닉과 스피드를 겸비한 측면 공격수로 킥이 매우 위협적이며, 빠른 예측과 패스 타이밍, 협업 플레이를 통한 영리한 경기 운영이 장점이다.

박예찬은 대전시티즌 산하 U-18(충남기계공고) 출신으로 프로에 직행한다. 저돌적인 돌파와 빠른 스피드가 장점으로 꼽힌다. 인천대 출신 이종현은 측면 공격수로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전후방을 오가며, 저돌적인 몸싸움과 투지가 돋보이는 선수이다. 이제 갓 프로에 데뷔한 두 신인 선수가 노련한 황선홍 감독 아래서, 어떤 선수로 성장할지 기대해 볼 만한 대목이다.

창단식과 선수 영입을 통해 본격적인 새 시즌 구상에 돌입한 대전은 남은 선수 구성을 마무리 짓고, 12일 스페인으로 1차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