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화 병무청 차장

어느새 두꺼운 코트가 포근하게 느껴지는 겨울이 우리들 곁으로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추운 날씨에는 마음도 추워지기 마련이다. 이 때, 가정은 우리에게 두말 할 나위 없이 따뜻한 곳이어야 하며, 직장은 추운 날씨도 잊을 만큼 역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어야 한다. 이렇듯 이상적인 직장을 만들기 위하여 병무청은 과거 ‘행복한 직장 만들기’를 추진하고 조직내 소통, 화합 등을 중시하여 왔으나, 이제는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 직장과 가정의 조화) 중심으로 조직문화가 바뀌고 있다. 직장에서는 업무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가족과의 시간, 여가, 자기계발에 심리적·신체적 에너지를 적절히 분배함으로써 직장문화를 개선하고 공직 생산성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7년 OECD가 발표한 노동 생산성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무시간은 길지만 생산성은 높지 않다고 한다. 정부수립 이후 많은 분야가 선진화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지만 일하는 관행과 휴가문화는 OECD 국가 중 하위권 수준이다.

제4차 산업혁명 도래로 사람이 하는 일이 대폭 축소되고 노동의 유연성이 높아지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 맞추어 병무청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일하는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고 있다. 근무시간 중 업무집중도를 높이고 출산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일할 때 집중적으로 일하고, 쉴 때 제대로 쉬는” 일과 가정의 양립 확산에 중점을 두고 근무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사례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자기주도 근무시간제 운영이다. 정시 퇴근문화 조성, 집중근무시간 운영 활성화 등 초과근무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1인당 월평균 초과근무시간이 2017년 10.67시간에서 2018년 8.6시간, 2019년 10월말 기준 7.36시간으로 2017년 대비 31% 줄였다.

둘째, 유연근무 활성화이다. 획일화된 공무원의 근무시간을 직원이 업무․기관별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설계하여 공직생산성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셋째, 자유로운 연가 사용이다. 개인별 연간 휴가계획을 수립하여 일과 휴식의 조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특히 간부공무원이 연가사용에 솔선수범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족친화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임신, 육아기 직원에 대하여 모성보호시간(육아시간), 자녀돌봄휴가, 가족사랑의 날(매주 수, 금요일) 지정 등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는 맞벌이 가정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근로는 매일을 풍부하게 하며, 휴식은 피곤한 나날을 더욱 값지게 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렇듯 근무혁신 추진으로 일하는 문화를 개선하고 공직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제도로 공직문화가 정착되기 바란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