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룡지하차도 상단 지하에 주차장, 지상에 공원 조성할 확률 커져

[대전투데이 천안 = 김민성 기자] 구본영 천안시장은 지난 2일에 천안시청 재난상황실에서 천안시와 ㈜우리동인건축사무소가 주관하는 오룡 주차빌딩과 공원조성에 대한 중간보고회를 갖고 진행상황을 검토했다.

지난 2월5일 첫 설계공모를 시작으로 진행되는 이번 계획은 기존 오룡지하차도 지상에 공원을 조성하고 차도와 공원 사이 지하에는 주차장을 건립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되고 있었다. 지하 주차장은 버들육거리 방향과 와촌동 방향에 각각 출입구를 설치하고 약 37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총 면적 4,018㎡에 주차대수 130대를 목표로 추진해왔었다. 그러나 자문단은 기존의 계획에 탈피하여 대안1과 대안2를 설명하는 보고회를 가졌다.

우선 대안 1의 경우 약 14.4억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하여, 지상공원 내 기존 어울림마당(무대)과 놀이마당에서 더 공간을 확보하여 어울림마당으로 탈바꿈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기존의 무대가 너무 작아서 나눔바자회 및 아나바나운동과 같은 여러 시민활동에 제한이 된다고 보는 시각에 따른 것이다. 또한 창작스튜디오를 신설하여, 청소년 문화 행사 및 각종 문화행사에 도움을 주는 방안을 내세웠다.

반면 대안 2의 경우 원안보다 30.04억이 늘어난 67.04억원을 투입하여, 오룡지하차도 버들육거리 방면에서 천안 명동까지 이어진 지상공원을 아예 대흥로 끝까지 잇는 방안이다. 이 경우 주차대수는 46대가 늘어난 176대, 총 면적은 약 639㎡가 늘어난 약 5,957㎡으로 발표되었다. 대안 2로 하였을 경우 지상의 녹지공간은 더욱 늘어나고, 지하의 주차장도 더욱 늘어난다는 것이다.

구 시장은 이날 보고회에서 “대안 2는 주차대수가 늘어나게 되는데, 도시재생사업에 천안역사가 포함이 된다. 이 경우 주차130대도 충분한데, 굳이 주차공간을 늘리면, 교통이 더욱 혼잡해질 것이다. 130대로 하고 부족할 경우 대중교통을 타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주차장 입구를 일방향이 아닌 양방향으로 하자는 의견도 교통혼잡을 이유로 천안시는 수용불가를 택했고, 태양광에너지를 사용하자는 주장에는 공원면적 축소 및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하지만 시민참여방안 모색에 대해서는 실명제 나무 심기 및 관리, 환경시설물에 각종 아이디어를 더한다는 이유로 찬성 입장을 내비쳤다.

주차장 출입구 방향, 인도 넓이 축소 및 재활용, 명동길과 공원을 잇는 방안 등 수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주로 대안1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추세였다.

한편 기존에 문화관련 시설이 원도심에 이미 설치되었는데, 이곳 오룡공원에 추가로 설치되면 중복설치 아니냐는 지적에는 기존의 시설이 계약기간이 끝나거나 재편성 되므로 중복되지는 않는나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초의원 중 유일하게 회의에 참석한 권오중 시의원(천안 나선거구)은 “직접 다른 사업을 살피면 예산이 14억도 매우 큰 돈인데, 이곳에선 너무 쉽게 다뤄지는 것 같아 다소 아쉽다.”며 대안 1로 의견이 모아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한편 천안시 관계자는 “오늘 보고회는 용역사와 천안시가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정비하는 과정이라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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