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투데이 천안 = 김민성 기자] 지난 10일 오후 4시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청에서 구본영 천안시장에 대한 공판이 열렸다.

이날은 성무용 전 천안시장과 김병국씨의 아내인 김모씨, 그리고 김병국씨를 구본영 시장에게 소개 시켜준 최모씨에 대한 증인심문이 열렸다.

한편 이날 법정에 직접 출석하여 눈길을 끈 성 전 시장은 김병국씨와는 오래된 고향 선·후배이며, 친하거나 자주 만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 하였고, 2014년 지방선거 직전 집무실에서 김병국씨와 구 시장을 만났다고 진술했다. 이는 기존에 구 시장 측 증언을 뒤집는 증언이다.

성 전 시장은 보통 선거철에 새로운 시장후보가 기존의 시장에게 인사하러 오는 것은 흔한 관례라고 이야기 하면서, 2014년 5월29일에는 구본영 시장이 들어오고 몇 분 뒤 김병국씨가 들어왔으며, 체육회 부회장직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했는지, 비서실을 통해서 만났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으며, 친하지도 않은 김병국이 집무실에 찾아오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선거철에는 보통 집무실을 지키는지라 바쁘지 않으며, 웬만한 면담 신청은 다 받아준다.”고 밝혀, 만남 자체는 인정했지만 대화 내용이나 만남 경로에 대해 그저 덕담수준이거나, 오래되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성 전시장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소감에 대해 “전·현직 시장이 재판에서 만나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 이런 자리가 생겨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병국씨의 아내인 김모씨와 구본영 시장과 김병국씨를 소개시켜 줬다고 주장하는 최모씨가 증언이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쟁점은 돈의 전달 방식이었다. 김모씨는 돈을 봉투에 넣지 않고 띠지를 둘러서 탁자위에 올려놨으며, 구본영 시장의 처인 정혜정 여사가 자신은 주머니도, 가방도 없으니 최모씨에게 돈을 맡겨 달라해서 최모씨 가방에 넣었다고 진술했고, 최모씨는 “김모씨가 하얀 우편봉투를 올려놓았는데, 봉투를 열어보지 않아 내용물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정황상 누가 봐도 돈 봉투라고 생각하지 않겠냐?”며 김씨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또한 정여사가 받을 수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자 김씨가 자신에게 전해달라며 부탁 하길래 본인의 가방에 넣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돈에 관한 소문에도 진술이 엇갈렸다. 김씨는 구 시장 부부측에서 “김씨 부부가 2,500만원을 줘놓고 1억을 줬다고 소문내고 다닌다.”고 진술했지만, 최씨는 정작 정여사가 “이거 받아놓고 괜히 1억을 줬다고 소문 나는 거 아니야?” 라고 오히려 걱정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최씨는 김씨의 남편 김병국씨가 구 시장에게 2천만원을 전달한 것도 언론 기사를 보고 올해 알았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답변 내내 본인은 말이 정여사의 수행비서였지 사실상 자신이 불자인지라 절에 갈때만 같이 다닌 동행자 개념이라고 설명했고, 기존 정치와는 무관하다고 줄곧 주장하였다. 김병국씨의 아내 김씨 역시 적극적으로 해명에 임했으며, 구 시장 부부와 김씨 부부가 만난 날 등 유독 날짜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 재판은 17일에 열리며, 천안시체육회 당시 간부들을 대상으로 증인 심문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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