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상왕동에 사찰부지조성공사를 하면서 현장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산사태 우려를 낳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 공사는 금산군에 주소를 둔 ㄱ모씨(57)가 공주시 상왕동 산 70-5번지 일원에 사찰을 짓기 위해 산지전용 허가를 내고 해당 부지 소유자인 ㅅ씨로부터 사유지 사용승낙을 얻은 뒤 1944㎡에 사찰부지조성을 위해 토목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허가인 ㄱ모씨는 우천 시 토사유출방지를 위해 가배수로와 침사지를 설치한 다음 현장 옆 하천(왕촌천)에 흙탕물이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오탁 방지에 힘썼어야 하지만 임시로 만들어 놓은 가배수로가 잦은 비의 영향으로 제구실을 못함에 따라 사도(연장 420m)로 빗물이 유입돼, 깊이 30~40㎝로 여러 곳이 쇄굴 현상을 보이고 있어 부실공사로 인한 산사태 및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또한, 사도가 빗물에 의한 쇄굴 현상으로 산에서 내려오는 흙탕물들이 사도를 따라 계곡 아래쪽으로 흘러 왕촌천과 맞닿은 마을 도로인 시도 5호선으로 유입돼 말썽을 빚고 있다.
인근 지역주민 L모(55)씨는 “비만 내리면 산 위쪽에서 뻘건 흙탕물이 폭포수처럼 왕촌천 옆 마을로 통하는 도로로 쏟아져 내려 토사가 쌓여 이곳을 지나는 차량운전자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허가를 내줬으면 지도·단속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왜 안하는 건지 도대체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내린 폭우피해로 곳곳에서 산사태나 축대 붕괴 피해가 이어지며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공주지역(반포면)에는 최고 327㎜의 강우량이 기록됐다.
또한 기상청은 7~8일 충남지역에 최고 120㎜의 비가 온다고 예보함에 따라 토사유출로 인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공주/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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