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한국청소년봉사단연맹 부총재

아놀드(Matthew Arnold)는 사람의 사고와 표현의 뛰어난 정수라는 의미의 ‘문화’ 개념을 말하고 있다. 그는 문화를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개념으로 규정한다.

그러므로 문화의 어원은 문명에 비해 분명하게 정의된다. ‘문화’라는 단어는 BC 1세기 이후부터 통용된 라틴어의 ‘Colere(경작하다, 배양하다)’에서 그 어원을 가진다.

스피치 문화란 사람이 주체가 갖고 있는 가능성을 계발하는 과정이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 얻어낸 객관적 결과물들을 스피치라고 정의할 수 있다. 스피치 문화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며, 사람은 객체의 대상인 스피치 문화를 자신의 주체 안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을 한층 더 고양시키게 된다.

그러면 스피치를 자연스럽게 잘 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훈련과 연습 또는 리허설이라는 사실을 필자는 알고 있다. 스피커(speaker)의 리허설(rehearsal)은 스피치의 공개를 앞두고 실제처럼 하는 역동적인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알고 있지만, 남의 앞에 서서 반드시 리허설을 실시하는 것에는 무감각하다. 그러므로 스피치의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리허설로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히려 리허설이 익숙해지고 그 자체가 자연스러우면 스스로 스피커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모범정답을 찾을 것인가? 답안은 간단하다. 먼저 강조를 위한 솜씨에는 다양한 채널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것은, 강조하고자 하는 낱말이나 구절을 강하게 발성하는 솜씨이고 또 천천히 자연스럽게 말하는 솜씨이며, 그리고 강조하고 싶은 부분 앞에서 약간의 간격을 두는 난이도 솜씨다. 마지막으로는 그것을 되풀이하면 된다.

요컨대 요점을 재강조하는 것으로 ‘요지는’, ‘왜냐하면’ , ‘예컨대’, ‘그래서’ 등을 사용함으로써 부드럽게 하는 솜씨가 있다. 그 종류로는 요점을 정리하여 제시하는 솜씨와 서론으로 회귀하는 솜씨 등이 있다. 특히 긴 서론 등 쓸데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문장을 축소시키고, 간결하게 표출하면 스피커로 이끌 수 있다.

이를테면 ‘입니다’, ‘있습니다’ 등 어미를 분명한 단언의 형태로 하며 ‘~에 관해서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등과 항목 예고로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즉 ‘~라고 생각합니다’라는 애매한 표현은 결코 부합하지 않는다.

따라서 스피치는 ‘사람들 간에 상징을 통해 주고받는 전달 메시지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 의미를 서로 나누는 상생과정’이다. 또 스피치는 한번 정해지면 변하지 않는 정적인 활동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변화하는 동적인 핵심활동이다. 즉, 스피치는 우리가 만져 보고 손에 쥘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활동 및 상호 교환되는 것, 그와 같은 관련된 고품격의 행동이다.

명 스피커는 강단에 올라가 청중 앞에 서면 혼신의 힘을 기울이며 피를 토하는 스피치를 해야 한다. 비록 개인의 삶은 불완전할지라도 적어도 강단 위에서의 명 스피커는 완벽한 존재로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역동적으로 외쳐야 한다. ‘마지막 순간’이란 모순어법이다. 이를 테면 ‘마지막’이란 것이 무한대에 이르는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이라면 ‘순간’이란 것은 찰나의 멈춤을 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피커는 ‘마지막 순간’을 살 수 있어야 한다.

한편 이창호스피치는 ‘스피커는 리허설’이라는 것으로 주장을 하고자 한다. 오죽했으면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일생’이라는 말로 표현을 할까? 일생이라는 말은 다시 못 올 한 번밖에 없는 생명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스피커가가 되기를 희망하는 여러분에게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의 삶이 철저한 리허설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을 귀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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