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 구성을 둘러싸고 또다시 추태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민의의 전당이라고 일컫는 시의회의 이 같은 볼썽사나운 모습에 일각에서는 시민들의 대표기관으로써의 역할은 무시하고‘제밥그릇 챙기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새누리당 소속인 H의원은 지난 17일 열린 운영위원회 회의 후 의회 1층 로비에서 연배가 높은 동료의원 C의원에게 욕설이 섞인 막말을 쏟아냈다.H의원은 로비에서 동료의원에게 막말을 퍼붓고, C의원실까지 쫓아가 고성을 퍼부었다.

이날 H의원이 동료에게 막말을 퍼부은 것은 예결위원 구성을 놓고 그간의 관례와 달리 위원을 선출키로 뜻을 모은데 대한 불만의 표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는 이날 운영위원회에서 각 상임위 2명 추천, 의장 1명 추천으로 예결위를 구성했던 기존과 달리 각 상임위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예결위원을 선임키로 사실상 합의했다.

의회 운영위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 예결위가 다수당인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로 구성됨에 따라, 민주당이 이번 예결위 다수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이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의 이 같은 추태는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시의원들과 대전시정무부시장과의 술자리에서 의견 충돌로 고성이 오고가고 술상이 엎어지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시의회는“큰 일이 아니다. 시의원들도 사람이기에 감정 충돌이 있을 수 있다.”면서 유야무야 대충 넘어가려는 태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비난을 사고 있다.

시의회는 항상 ‘일하는 의회’‘ 신뢰받는 의회’를 표방하며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의회를 외치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의 추태가 이어지면서 스스로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 박모(46 ․ 둔산동)씨는 “조용하다싶으면 가끔 불거지는 시의회의원들의 추태에 화가난다.”면서 “각 정당에서 지방의원 후보에 대한 심사를 더욱 강화해 전문성 있는 의원들을 적극 발굴, 기용하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앞으로 시의회 의원들이 본연의 의정활동에 충실하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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