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동 익 한국기업교육원 원장
국제라이온스협회 356-B지구 연수원 교수위원

[검사의 뇌물수수사건 수사문제로 검·경 대립]
요즈음 고검의 검사가 관련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이 밝혀졌다.
고급관리로서 청렴의 제 일선에 있어야할 사람이 부정을 저지른 것이다. 그런데 불똥은 엉뚱한 곳에서 튀고 있다. 비리를 저지른 검사에 대한 수사를 경찰과 검찰이 서로 자기가 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며 밥통 싸움을 하고 있다.
이들을 보는 국민의 시선은 동네 강아지 싸움 구경하는 식으로 볼까? ‘그래 한번 너희들끼리 싸워봐라.’ 하는 식으로 야유를 보낼까?
이들이 싸우고 있는 사이 우리나라는 청렴과 점점 멀어져 간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 하는 생각에 한심하게만 느껴진다.

이와 반대로 한 공기업은 한국투명성기구와 공동으로 북한산에서 청렴 실천의지를 다짐하는 ‘청렴실천다짐 등반대회'를 실시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산을 찾은 일반 등산객들에게 '청렴손수건'과 '청렴장바구니'를 나눠주는 대국민 청렴캠페인을 함께 전개해 청렴실천 의지를 알렸고, 그 청렴 손수건에는 과 청렴 장바구니에는 '청렴한 세상이 국가의 품격', '우리는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는 표어를 담아, 맑고 청렴한 대한민국을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행사를 주최한 최고 책임자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청렴을 최고의 핵심가치로 강조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사랑받는 공기업이 되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위의 부패검사 사건과 비교하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청렴에 대한 생각]
우리는 흔히 청렴하면 일단 비슷한 말로 정직을 연상하게 되고, 반대되는 말로 부패를 연상하게 된다. 청렴이란 사전에서는 ‘성품과 행실이 고결하고 탐욕이 없음’으로 정리하고 있고 한문으로는 ‘淸(맑을 청) 廉(청렴할 렴)’이라 쓰며, 한마디로 정직, 또는 부정부패 없이 맑고 깨끗한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청렴과 정직에 대해서 무수히 많은 얘기를 들었다.
‘왜 우리가 목소리를 높여 가며 청렴한 세상을 만들자고 할까? 그 이유가 무엇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요즈음 대한민국을 다시 보자. 대한민국은 사고 공화국이다. 54초 만에 한번씩 5대 강력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단순 절도는 범죄 축에도 끼지 못한다. 마약, 성범죄, 뇌물 수수, 인신매매, 납치, 고급관리의 부패, 저축은행 부정, 정치꾼들의 비리......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국민의 대표라고 하면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은 자기들 편하게 ‘이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주먹질, 욕설 등을 난무하고 있다.
이들을 바라보는 일반 국민들은 무엇을 바라고 무엇에 희망을 둘까?
그들의 마음은 행복한 사회, 행복한 국가를 원할 것이다. 행복한 사회, 행복한 국가의 가장 기본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자. 분명 위의 예처럼 사고 공화국인 대한민국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부정부패의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인터넷에서 청렴을 검색해보니 "청렴과 탐욕의 중국사"라는 책이 소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중국의 진한시대 이후 청나라까지 2천년의 중국사에서 청백리와 탐관오리의 행적을 살펴 본 것으로 여기에 등장하는 11명의 인물(3명의 탐관오리와 8명의 청백리 관료)을 비교하면서 그들의 행적을 사실 그대로 묘사하여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올바른 역사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중국이나 우리나라나 마찬가지로 역사를 살펴보면 청렴한 관료들이 있는 반면에 부정부패를 일삼는 탐관오리는 어느 시대나 있었다.
위에 소개한 책에서 저자는 탐관오리가 많은 나라에서는 그 피해가 백성들에게 가게 되고, 황제는 백성을 위한 올바른 정책이나 정치를 펴는데 상당한 걸림돌이 되어 결국 패망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하나의 나라가 흥하고 패망하는 과정을 잘 살펴보면 중국의 역사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우리는 지난 역사 속에서 교훈을 배운다. 그렇다면 나라의 흥망을 좌우하는 것이 무엇인가는 명확하다.
하지만 현실에서 발생하는 최근의 고위 공직자 및 정치인들의 비리사건이나 재벌들의 부정부패, 비자금 조성, 탈법, 탈세 행위를 저지르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언제나 투명하고 깨끗한 세상이 오고 법과 원칙이 공정하게 집행되는 사회가 올 것인가라는 생각에 안타깝기만 하다.
'윗물이 맑아야 아래 물도 맑다'는 아주 평범한 속담이 있다. 먼저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고위직 관료 ,재벌가들이 말로만 투명한 사회를 외치면서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보인다면 국민들은 청렴을 강조하는 이 사회에서 과연 누가 청렴해야 하는 가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것이다.

책의 내용을 하나 인용해보자.
송나라와 원나라의 교체시기에 저명한 학자인 '허형'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급한 일로 낙양으로 가던 중에 길가에 탐스러운 배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배나무를 보게 되었는데 같이 가던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달려들어 배를 따서 갈증을 달래면서 허형에게 배를 먹으라고 권했다. 허형은 “배나무의 주인이 없다고 함부로 따 먹으면 되겠소?”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이 지방은 큰 난리를 치른 곳이라 모두들 도망가고 사람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데 무슨 주인이 있단 말이오?”라고 비웃는다. 다시 허영은 "배나무의 주인은 없을지라도 내 마음은 주인이 있지 않소?"라고 말했다.

‘부정부패의 역사는 나라를 망치게 하고 청렴의 역사는 나라를 흥하게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가슴속에 새겨야 한다.

[청렴의 실천은 사회지도층의 의식수준을 높이는 것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국민들에게만 청렴과 정직을 강요할 것이 아니다. 사회지도층부터 먼저 솔선수범할 때 국민들도 동참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비리를 저지른 사람은 반드시 손해를 본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처벌도 강력하게 하고, 국민들이 부패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계기도 자주 만들어야 한다.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높이기 위해 생활 곳곳에서 청렴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학교, 사회, 가정교육을 통하여 다시 한 번 어릴 때부터 청렴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쳐야하며, 정직하고 청렴하게 사는 사람이 대우받는 풍토가 자리 잡아야 한다.

이제 대통령선거도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는 가장 청렴한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그래야만 그 분을 중심으로 청렴의 사고가 마치 바이러스처럼 퍼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청렴바이러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부패바이러스’를 물리치고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맑고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정말 청렴한 사람, 정말 정직한 사람을 리더로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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