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갑 토론회서 설전 벌여

22대 총선을 앞두고 충남지역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천안갑 선거구 출마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후보와 국민의힘 신범철 후보가 첫 토론회부터 상대 주요 공약과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외압 논란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18일 SK브로드밴드와 천안시기자회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갖고 첫 번째 순서로 천안갑 출마자들에 대한 검증을 실시했다.

민주당 문진석 후보는 지난 4년간 △천안역사 재건축 △ 동부 6개면 스포츠 문화시설 유치 △천안 외곽도로 등 SOC 개선 사업 등을 업적으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천안역~청주공항 철도 연결 △GTX-C노선 조기 개통 △도심 철도 지하화 △천안역세권 스타트업 공간 확충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신범철 후보는 “많은 분이 천안갑 원도심 지역과 동부 6개 면이 개발에서 소외됐다는 말씀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며 “천안갑 당협위원장과 국방부 차관을 하면서 지역과 국정 문제를 배워온 만큼 천안갑 지역의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GTX-C노선 조기 개통 △신부·성정·청수·구룡역 등 수도권 전철역 신설 △국방 AI센터 유치 △독립기념관 내 식물원 개설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후보자들의 주요 공약인 천안 도시철도 지하화와 국방AI센터 유치를 두고 집중적인 검증이 벌어졌다. 문진석 후보는 “신 후보의 공약인 국방AI센터 유치와 관련해 지역에서 뜬금없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어떤 기관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인접 산업과 연계성, 타당성 그리고 지자체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천안은 연계성과 타당성도 없을뿐더러 이미 김태흠 충남지사가 센터 유치 지역으로 지난해 논산과 계룡을 언급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신 후보는 “국방AI센터는 키우는 과정이기 때문에 어디에 유치할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GTX-C노선 천안, 아산 연장으로 인해 연구 등 고급 인력의 남방한계선이 천안까지 내려온 만큼 센터를 유치해 관련 사업의 추가 유입을 끌어낸다면 천안 전체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범철 후보는 “문 후보의 공약 중 천안 도심 철도 지하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예산과 기간이 빠져있다”며 “민주당 차원의 공약으로 발표하니 천안도 함께 넣은 것인지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밝혀달라”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도심 철도 지하 특별법을 통해 국가 재정이 들어가지 않고 민간사업자가 할 수 있는 사업인 만큼 재정 소요는 의미가 없다”며 “이미 윤 대통령이나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전국을 돌며 도심 철도 지하화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범철 후보가 국방부 차관 재직 시절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논란과 관련해서도 날 선 주장이 이어졌다. 문진석 후보는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 출국해 국민 대다수가 비판하고 있다”며 “많은 국민과 언론 여당에서까지 귀국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데 이에 대한 신 후보자의 생각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신범철 후보는 “수사 외압이라고 말하는 부분은 일방적인 주장이고 내부적으로 인사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며 “임명 철회는 임명권자의 판단으로 많은 여론을 종합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더 통 크게 보고 국민의 여론을 잘 수렴해 우리가 그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신 후보는 줄고 이 사건에 대해 수사 외압은 없었다고 주장하는데 외압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따졌다. 신 후보는 “외압이라고 하면 외압을 받은 사람이 언제 어디서 어떤 외압이 있었는지 명확하게 밝혀야 하는데 아직 이런 내용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며 “사건 발생 직후 해병대의 자료는 다 경찰에 넘어갔고 당시 장관의 지시는 출장을 다녀와 다시 살펴보겠다는 것으로 이것은 합법적인 장관의 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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