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찬가



긴 겨울잠 깬 봄바람이
나뭇가지를 보듬으면
나무는 춤을 추며 봄을 노래 한다

양지바른 개나리 울엔
뿅뿅 샛노란 병아리 떼 합창 속에
초록은 짙어가고 있다

토담 밑 고양이는 새끼를 품고
오수를 즐기고
새끼 찾는 어미 소의 간절함이
산울림으로 퍼져나가
참새 떼 높이 올라 군무를 이룬다

새참 이고 가는 꼬부랑 아낙네의 구름밭에는
뭉게구름 피어나고,
누렁이 한 마리 쫄랑쫄랑 주인을 따라가고 있다

씨 뿌리는 농부의 등 뒤로 저녁 놀 짙어 올 때
교회의 종소리가 안식을 부르면
올망졸망 산골 마을에
저녁연기 모락모락
구수한 된장국 냄새
피곤한 하루가 저물고

창호 넘어 촛불에 그려지는 부부의 실루엣
은하수 한밤을 태우며 흐르고
새벽닭 울 때 까지
촛농은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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