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패스 운영예산 19억원 전액 삭감에 국민의힘 강한 반발

세종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를 위한 이응패스 운영예산을 전액 삭감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7명은 17일 성명을 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이응패스 운영예산 19억원을 (여당과) 논의 없이 전액 삭감시키고, 예산안에도 없던 자신들의 신규사업을 증액시켰다"며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14일 상임위 계수조정 전에 조례안 재상정 및 논의를 약속받았으나, 이번에도 민주당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응패스는 최민호 시장의 추진해 온 대중교통 핵심 정책이다. 애초 최 시장은 지방선거에서 대중교통 무료화를 공약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지난해 '이응패스' 도입으로 한발 후퇴했다.

이응패스는 월 5만원 한도로 사용할 수 있는 정액권으로, 2만원을 내면 5만원이 충전되고, 교통취약계층(장애인, 청소년)은 무료다. 1개월 동안 이용할 수 있고, 종료 시 잔여 금액은 소멸하는 것으로 설계했다.

이에 시는 오는 9월부터 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예산 19억원을 편성, 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이 다수인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14일 계수조정에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대신 삭감된 예산은 학교 급식 지원비 10억 원, 예초 잔디 관리비 4억원으로 전환했다.

산건위는 민주당 5명, 국민의힘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시의회 김광운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시민 대다수가 이응패스 시행을 찬성하고 기대하고 있다"며 "(민주당)시의원들이 시민의 뜻과 민생을 외면하고 정쟁에만 매달리는 모양새가 매우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한편,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세 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2024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변경안을 예비심사했다.

시장이 제출한 산업건설위원회 소관 2024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은 기정예산 대비 526억 8,553만 원 규모로 7.62% 증액 편성하여 제출됐다. 산건위 계수조정 결과 세출예산은 “학교급식비 지원” 사업 등 9개 사업에서 증액하고 “대중교통 혁신 추진” 사업 등 2개 사업에서 감액해 수정가결했다. 세입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변경안은 원안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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