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농사


감을 깎았다
여름 가뭄으로 중부지방은 제한급수를 한다는데
초겨울인 날씨답지 않게
연이은 비로 질척댄다.
곶감건조장에는
선풍기를 돌리고
환풍기를 틀어도
퉁.
철퍼덕.
떨어진 감 쓸어 담기가 일과다

엊그제는 한 접을 담아내고
어제는 두 접을 담아버렸는데
오늘은 셈이 불가능해졌다
곶감농사 많이 하는 덕산에 전화를 했더니
누구는
두동을 깎았는데 다 담아내고
누구는
석동을 다 담아 냈단다

비가 왔으면 할 때는 안 오더니
엊그제도 어제도 비가 내리고
내일도 모래도 비소식이다
이맘때면 곶감 깎기 제격인 때인데
질척인다. 이러면
곶감농사는 헛농사다

역시
농사는 하느님과 동업인가
아닐 겨
동업을 뛰어넘는 길 찾아야 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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