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치맛자락 훌쩍 날려
곁눈질도 민망하다

기척 없이 스며들어
적삼이 떠들린다

바람아 훔치지 마라
외로운 청상의 맘

빈 가슴 채워주고
언 마음 녹이더니

꽃망울 뒤 흔드는
엉큼한 수작였나

한밤에 꽃피워 놓고
달아나는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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