露이슬 로 結맺을 결 爲할위 霜서리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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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이 맺혀서 서리가 된다



서리같이 맑고 깨끗한 인격을 성취하자면 새벽에 일어나서 독경을 하고 명상을 하라.
그러면 그대의 망상은 서리 맞은 잡초 같아지리라.
태초에는 분명 아무것도 없었다. 텅 빈 공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것에서 최초의 무엇이 있게 되었다. 지극히 해맑은 하늘에서 하얀 구름이 생기듯 싸늘한 허공에서 이슬이 내리듯 맑디 맑은 투명한 물에 서 이끼가 생기고 그 이끼에서 미생물인 난세포가 생기듯 태초에는 이렇게 해서 무에서 유가 있게 되었다.
이를 노결위상露結爲霜이라 한다.
우리 인생도 그렇게 해서 생겼다. 태어난다고 하는 것은 허공에서 한 쪽의 구름이 생기는 것과 같고, 죽는다고 하는 것은 한 쪽의 구름이 사라짐과 같다.
이와 같이 우리 부모가 망정을 품음으로써 성애를 받아들여 태를 이루고 정을 받아들여 임신을 했다. 이와 같이 몸을 받아 서는 여섯 가지 감각기관(六根 : 眼·耳·鼻·舌·身·意)이 열렸다. 6근으로 보고 듣고 숨 쉬고 맛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의식행위도 무에 서 유로 유에서 무로 세월없이 반복해 돌고 돈다.
이렇게 만류만생이 나고 머물고 쇠퇴하여 없어지는 생주이멸生住異滅의 순환 고리를 일명 초로인생草露人生이라 하고 노결위상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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