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녹용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과장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추모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은 1982년 8월 27일에 안장을 시작한 이래 2024년 1월말 현재 10만 53위를 안장 및 안치했다. 안장대상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군인(장병)묘역은 안장을 시작한 40년이 된 2022년 4월 초에 만장이 되어, 현재에는 실내 봉안시설인 충혼당에 영현을 모시고 있다.

제복(Uniform) 입은 사람을 대표하는 경찰관을 모시는 묘역은 5천636기의 안장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502묘판부터 513묘판까지 안장구역이 있으며 독립유공자 묘역에도 임시정부 경무국장을 지낸 김용원 선생 등 애국지사 출신 경찰 36위가 모셔져 있다. 경찰묘역은 1985년 9월 24일에 제주해양경찰청 소속인 송진근 상경이 안장을 시작하여 2024년 2월 26일에 6·25전쟁에서 전투 중 전사한 이재창 경위 이장을 마지막으로 묘역 안장을 마무리했다. 앞으로는 묘역은 아니지만, 실내 봉안시설인 충혼당에 모셔지는 한분 한분의 경찰관에게 예우와 정성을 다해 안치할 것이다.

최근에 경찰관 신분의 국립묘지 안장대상자를 위해 중요한 법 개정이 있었다. 먼저 순직 경찰관의 국립묘지 안장을 소급 적용하는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작년 2023년 3월 21일부터 시행되어 1982년 순직 시점을 기준으로 국립묘지 안장대상 여부가 결정되던 기존의 불합리한 제도가 개선되었다.

그리고, 경찰·소방관으로 30년 이상 재직한 뒤 정년퇴직한 제복근무자를 국립호국원에 안장하는 내용의 국립묘지법 개정안이 최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2024년 2월 27일에 공포되었으며, 해당 개정안은 내년 2월 2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는 군인과 마찬가지로 국가의 안전보장뿐만 아니라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와 관련된 임무를 수행한 장기 재직 경찰·소방관에게 국립묘지 안장을 통해 제복근무자로서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의 존중을 받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도 국립대전현충원은 경찰관을 비롯해 현충원에 안장하시는 모든 분의 뜻을 기억하고 영원히 추모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여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마지막을 보다 품격 있게 예우하는 추모와 안식의 공간이자, 국민과 미래세대들이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기억하고 본받는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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