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울산 사건으로 당에 누 끼치지 않고자”

▲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의원(대전 중구·사진)이 26일 4·10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초선인 황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당의 단합과 더 큰 승리를 위해 민주당 대전 중구 국회의원 재선 도전을 여기서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민주당이 위기다. 국민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단결하라 요구하는데, 민주당은 파열음을 내고 있다"며 "누군가는 희생하는 모습을 보일 때이다. 제가 기꺼이 희생양이 되겠다"고 말했다.

앞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3년의 실형을 받은 황 의원은 "저는 윤석열 검찰이 조작한 울산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보복기소도 억울했지만 법원이 잘못된 기소를 바로잡아 줄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린 점은 큰 충격이었다"고 했다.

황 의원은 "하지만 잘못된 1심 판결이 제 공천 결정을 늦추는 사유가 된 것은 더 큰 상처였다"며 "저는 지역구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었다. 항소심 무죄도 확신하고 있다. 당이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칙을 존중할 것이라는 믿음도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의원은 "그러나 저의 희생이 위기의 민주당을 구해내고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심판의 밑거름이 된다면 기꺼이 그 길을 선택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불출마 이유를 전했다.

황 의원은 "이제 저의 결단으로 당 지도부가 부담을 덜어내고, 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더 많은 민주시민이 윤석열 정권 심판에 힘을 모을 수 있기만을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 의원은 "이번 저의 불출마는 검찰개혁 완성을 위한 마지막 시련이 될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독재 종식과 민주주의 가치 회복으로 보답하겠다. 검찰개혁 완수를 향한 저의 행군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억울하지만 이른바 울산사건 1심 판결이 선거 국면에서 우리당에 불리한 소재로 우리당이 공격을 받는다면, 내가 당에 누를 끼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다만 황 의원은 "상대 정당 국민의힘도 1심서 징역형, 실형을 선고 받은 정진석 의원이 단수공천 된 바 있어서 형평성 원칙에도 안 맞는다"며 "무엇보다도 검찰이 가장 좋아할 것이다, 검찰의 프레임을 당이 인정하는 꼴이라는 목소리가 저를 마지막까지 내가 물러서면 안된다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황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의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황 의원은 "정치를 시작한 명분이 검찰개혁이고, 현 시점에서 검찰개혁을 가장 강하게 선명하게 높이 든 정당은 조국신당이 맞다"면서도 "그러나 민주당에 잔류해 총선 승리를 돕는 것이 윤석열 정권 심판에 도움되는 것인지 아니면 검찰개혁 위한 공간 확보를 위한 다른 선택이 필요한지는 이후 고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황 의원은 "민주당도 조국 신당도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 의원의 불출마로 민주당 대전중구는 박용갑 전 중구청장과, 정현태 충남대병원 상임감사만 남게 됐으며, 지역정가를 중심으로 전략공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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