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전략공천에 반대하며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 6명(강철승·권중순·김경훈·이광문·전병용·조성칠)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은 (중구청장) 재선거 전략공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7일 민주당이 영입한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가 중구청장 출마 의사를 밝히자 “당원이나 주민이 동의하지 않는 후보를 내세운다면 모두를 망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3인 이상이 참여하는 경선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와 중앙당에 지역의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대전시당위원장인 황운하 의원과 박정현 최고위원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예비후보 6명은 “예비후보들은 오래전부터 지역에 뿌리를 두고 당원과 함께 활동해온 분들”이라며 “낙하산처럼 후보를 내려보내는 것은 공정함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공정한 경선 대신 전략공천이 이뤄진다면 이번 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김제선 이사는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할 당시 경기평생교육진흥원장을 지낸 뒤 최교진 세종교육감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민주당의 제17호 영입 인재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 때문에 예비후보들은 민주당 중앙당이 김 이사를 중구청장 후보로 전략 공천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김 이사는 나고 자란 중구에서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황운하 의원은 경산이 무산되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경선을 바라는 예비후보들의 입장을 지지한다”며 “주민과 당원의 뜻이 반영된 방식으로 중구청장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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