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포털·텔레비전 뉴스 이용률 하락폭 커,종이신문 반등 10%대 회복

▲ <그림=한국언론재단 제공>

2023년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 거의 모든 매체의 뉴스 이용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털 뉴스 이용률은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69.6%)했다.

2023년 4대 뉴스 이용 매체는 텔레비전(76.2%), 인터넷 포털(69.6%),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25.1%), 메신저 서비스(14.5%)의 순으로 이전 조사와 같았으나, 인터넷 포털은 2021년 대비 9.6%P 떨어져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고, 텔레비전도 2021년 대비 7.2%P 하락했다. 특히 인터넷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은 측정을 시작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70% 이하로 나타났다.

인터넷 포털 뉴스 이용률은 2021년 대비 13.5%P 하락한 20대와 13.0%P 하락한 50대, 11.2%P 하락한 40대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으며, 포털 내 뉴스 이용률은 크게 하락한 반면 인터넷 포털 이용률은 2021년 84.5%에서 83.8%로 0.7%P 감소하여 포털 내 수용자의 콘텐츠 이용이 점차 다원화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매체 전반의 뉴스 이용률 감소는 20대와 30대의 이탈이 주요 원인으로 여겨진다. 20대의 텔레비전 뉴스 이용률은 2021년 59.5%에서 올해 44.6%로 15%P 가까이 감소했고, 인터넷 포털 뉴스 이용률도 2021년 95.4%에서 81.9%로 13.5%P 하락했다. SNS와 메신저 서비스에서도 20대의 뉴스 이용률은 10%P 가까이 감소했다. 30대의 경우 2021년 대비 12.8%P 하락한 텔레비전 뉴스 이용률을 제외하면 20대만큼 하락 폭이 크지는 않지만, 뉴스 이용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모습을 보인다.

뉴스 및 시사정보를 얻는 주요 경로(1개 선택)로는 10명 중 4명 이상(44.5%)이 텔레비전을 꼽았다. 한편 연령대에 따라 뉴스 이용 경로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60대 이상에서는 10명 중 7명 이상(75.7%)이 텔레비전을 주요 경로로 꼽았으나 20대에서는 8.1%로 10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인터넷 포털/검색엔진이라는 응답은 20대와 30대에서는 각 62.7%였지만,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각각 29.9%, 11.3%에 머물렀다.

올해 처음 측정한 숏폼과 OTT 서비스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숏폼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전체 평균 13.7%로 나타난 가운데, 20대와 30대에서는 각각 20.5%, 22.1%의 이용률을 보였으나, 50대는 12.2%, 60대 이상은 4.6%에 불과했다. OTT 서비스를 통한 뉴스 이용률은 4.1%로 높지 않은 가운데, 20대에서는 6.7%, 30대에서 8.9%의 이용률을 보였으나, 50대는 3.2%, 60대 이상에서는 0.9%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는 뉴스 이용률의 하락과 함께 언론인과 언론 전반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증가했다. ‘뉴스 및 시사정보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2021년 3.32점(5점 척도 평균점)에서 3.27점으로 하락했고, ‘실제 이용하는 뉴스 및 시사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2021년 3.48점에서 3.28점으로 더 크게 하락했다. 특히, 2021년 ‘실제 이용하는 뉴스 및 시사정보’에 대해 신뢰한다는 응답 비율이 52.8%로 과반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3%P 하락한 39.8%로 조사되었으며, 전 연령대에 걸쳐 신뢰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 역시 2021년 대비 하락했다. 2023년 조사한 10개의 직업군 중 6위로 나타나 2021년 5위보다 한 단계 낮아졌으며, 평균 점수 또한 3.04점(5점 척도 평균점)에서 2.98점으로 3점 이하로 감소하였다. 한편, 의료인은 2021년(3.61점)에 이어 2023년(3.59점)에도 10개 직업군 중 가장 높은 신뢰도를 유지했다.

우리나라 언론 전반에 대한 평가를 보면 영향력은 가장 높게 평가되었지만, 공정성은 낮게 평가되는 경향을 보였다. 2021년과 비교해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모든 항목에서 부정 평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성은 2021년 3.12점(5점 척도 평균점)에서 3.04점, 전문성은 3.55점에서 3.37점, 정확성은 3.25점에서 3.16점, 언론활동 자유는 3.67점에서 3.43점, 영향력은 3.84점에서 3.55점으로 각각 하락했다.

우리나라 언론의 역할별 수행 평가에서 수용자들은 ‘사회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 제시’를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3.33점), ‘사회적 약자 대변’을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했다(2.96점). 2021년 대비 ‘사회 현안에 대한 의견 제시’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부정적 평가가 증가한 가운데, ‘사회적 약자 대변’은 2021년 3.20점에서 2023년 2.96점으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으며, 유일하게 2점대의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 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낚시성 기사’와 ‘편파적 기사’(5점 척도 평균점 기준 3.83점), ‘어뷰징 기사’(3.82점),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3.80점) 등이 꼽혔다. 가장 심각한 문제점 1개만 선택했던 2021년과 응답 방식이 달라져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우나, 당시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를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던 것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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