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하늘 천 地땅지 玄검을 현 黃누를 황

天하늘 천 地땅지 玄검을 현 黃누를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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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가물가물하고 땅은 누렇다


‘마음이 고요하여 하늘이 생겼다.’허공이 생긴 과정을 고인들은 이렇게 밝히고 있다. 맑은 정신이 까닭 없이 탁해진 상태를‘혼몽할 혼 混’이라 표현했고, 흐릿한 정신의 기운이 흡사 수증기가 풀잎에 이슬 방울로 맺히는 것과 같은 몽롱한 의식 상태를‘혼몽할 몽’이라고 했다.
이와 같이 혼몽混 한 의식 상태로부터 저 허공이 생겼다고 정의했다. 그래서 허공은 눈으로 보면 분명히 있으되 손으로 잡으면 없다.
이것을 마음의 다섯 가지 속성 가운데 색음色陰이라고 한다. 색음은 누 구나 맛있는 음식을 보면 담담했던 입안에서 군침이 생기는 것과 같은 속성을 의미하는데, 본래 없던 하늘도 이와 같은 이치로 생겼다.
‘천天’자를 파자로 풀면‘一大’가 된다. 큰 대大자를 파자로 풀이하면 숫자 六이 된다. 따라서 天자는 一과 六이 되는 셈인데, 동양 철학에 서는 1과 6을‘수水’라 한다. 수소 분자의 모양도 육각이다. 참으로 하늘은 수소 가스로 가득하지 않은가?

이런 해설은 동양 고대물리학의 도표인 하도河圖와 낙서洛書를 보면 알 수 있다. 낙서는 오늘날 우주물리학의 기틀이 되었는데, 산술의 가 加(+)·감減(-)·산算(=)·괘卦(÷)·효爻(×) 등이 도설圖說되어 있다.

허공은 무량한 에너지의 창고이며 무량한 공덕空德이 있으므로, 우주의 신비를 경전에서는 허공장이라 하고 이를 인격화해서 허공장보살虛空藏菩薩이라 한다. 이것이‘천天’자의 의미이다.
‘지地’는 만류의 근본 바탕으로서 어머니와 같다. 모든 것이 흙에서 와서 흙으로 간다. 깨달은 분들은 대지의 무량한 뜻을 지장地藏이라 하고 이를 인격화해서 지장보살地藏菩薩이라 한다. 대지의 무한한 은덕을 이렇게 읊었다.

부동여대지不動如大地 변함없는 공덕은 대지大地와 같고
심밀여비장深密如秘藏 깊이 감춘 지혜는 비밀창고 같아라.

대지의 무량한 공덕은‘지地’자를 파자로 풀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흙 토土’자와‘이끼 야也’자가 붙어서 땅 지地자가 되는데 여기서‘토土’자를 다시 파자로 풀면‘十一’이 된다. 그러므로 땅에는 열한 가지 불가사의가 있다.

첫째, 만류의 바탕이 되고
둘째, 열 가지 불가사의를 지닌 사해를 받아들이고
셋째, 땅속에는 무량한 보물이 있고
넷째, 만물을 내고 받아들이지만 증감이 없고
다섯째, 아무리 비가 와도 대륙을 넘지 못하고
여섯째, 바다와 달리 죽은 시체를 다 받아들이고
일곱째, 온갖 악취를 다 받아들여서 무취 무향으로 만들고
여덟째, 온갖 종자를 기르되 종을 따라 성질을 내고
아홉째, 쉼 없이 돌고 있으나 스스로는 부동하고
열 번째, 넓고 깊음을 알 수 없고, 무엇으로도 흙을 이기지 못한다. 물은 흙을 잠들게 할 수 있어도 삭이지는 못하고, 불이 제 아무리 강력 해도 흙을 녹이지 못한다.
열한 번째, 대지는 무량한 공덕을 먼지 티끌 속에 숨기고 있으나 알 수가 없다.

바다는 생사의 물거품인 송장을 반드시 밖으로 밀어내지만, 대륙은 바다가 버린 생사의 찌꺼기까지도 유감 없이 품어준다. 그리고 흙은 무취無臭 무향無香 으로 만드는 신비가 있으므로 만독萬毒 을 해독하는 불가사의가 있다. 이것이 땅이 가진 열한가지 불가사의이다. 그래서 거룩한 땅이라는 의미로 대지大地 라 한다.
역서易書에 말하기를, 하늘과 땅이 처음 생길 때에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고 하였다. 이 해설은 마음의 오음五陰 가운데 색음으로 천지의 빛깔을 말한 것이다. 우리의 마음 가운데 색色·수受·상想·행行·식 識이란 오음이 있는데, 이 오음이 모두 오색에 대비되기 때문이다. 여 기서 고요한 하늘은 식음識陰에 해당이 되고 그 색깔은 검다. 앞에서 밝힌 것처럼 하늘은 수소 가스로 가득하다. 이 가스의 색깔은 검다. 땅은 상음想陰에 해당되므로 색깔은 황색黃色이다. 그래서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에서 허 공을 보니 검더라고 했다. 그 옛날 고인들은 우리들의 눈에 파랗게 보 이는 하늘의 실체가 검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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