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교육이음공동체 자문위원장 이재현

21세기를 맞으며 우리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환호했었다. 교육계도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그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23년여가 지난 지금 학교현장의 모습은 혼란 그 자체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교원들은 교원들대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선생님들이 검은 옷을 입고 모여 정치적 이슈가 아닌 순수 교사들의 교권확립과 정상화를 주문하는 집회의 시위를 한 것은 처음일 것이다.

이는 최근 교사들의 계속되는 자살 속에 밝혀지는 이유와 배경 뒤에는 이제 더 이상 교사들이 학교현장에서 개인적인 교권침해를 방치하거나 당할 수 없다는 절규로 해석된다. 더 이상 누구도 믿지 못하겠고 우리들이 모여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학교현장에서 교사들이 가졌던 과거의 권위는 사라진 지 오래다 학생들은 아동학대법과 학생인권조례, 학생들의 두발, 복장, 신발선택의 자유 핸드폰사용허용, 소지품 검사금지 등 학생들의 학교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보장하는 정부의 고시가 내려오면서 학생들이 선생님들의 지도를 따르지 않고 법을 내세워 선생님들을 조롱하고 폭행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는 지금의 사태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그렇지만 아직 대부분의 학생들은 선생님의 지도를 잘 따르고 학교의 교칙을 지키며 바르게 크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교권추락은 일부 학생들의 지나친 일탈 행위와 부적응 행동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닌 것이다.

교실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행동하는가는 이미 다 알려져 있다. 교실에서 수업시간에 대놓고 자는 학생들이나 선생님의 수업을 받지않고 장난행동을 하거나 심지어는 도시락까지 먹으며 해죽대는 제자들 앞에서 무슨 지도가 되겠는가? 그 결과 많은 선생님들이 학교현장을 떠나고 생을 버리는 선생님들이 생겨난 것이다.

자기아이들의 말만 믿고 학교에 찾아와 선생님들에게 행패를 부리고 고소 고발을 하며 행 재정적인 피해를 주고 경찰서나 법원 등에서 법적인 고통을 당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정부는 무엇을 하고 교육청과 학교는 무슨 도움을 주었는가? 언론이나 지역사회는 사고가 나면 선생님과 학교를 탓하고 대서특필하여 망신을 주는 일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언제부터 학교일로 변호사들이 오고 법정에서 선생님들을 상대로 망신과 징계, 정서적, 금전적 피해를 입도록 하며 마치 정의를 실천하는 것처럼 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 사실도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처음 우리사회에 알려졌으니 그동안 얼마나 많은 선생님들이 고통을 겪었을까 생각하며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이미 시대적인 트랜드처럼 되어버린 학생과 학부모의 일탈과 갑질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으며 선생님들이 법적인 교육권을 행사함에도 가볍게 무력화하는 학생과 학부모와 학교교육을 마치 큰 문제가 있고 교사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 일부 언론도 그것을 방치하는 사회여론도 다 전통적인 교육관과 사도헌장을 실천하는 순수한 선생님들을 매도하는 것이 일상화되었다는 슬픈 현실 앞에 어떻게 이를 해결할 것인가를 찾아야할 때가 된 것이다.

세대 간의 갈등과 민주사회 시민의 권리와 의무, 스승에 대한 존경과 따름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고 이것이 마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처럼 떠들어 대는 많은일들이 요즘 우리사회에는 너무 많다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마치 정의로운 사회를 여는 것처럼 하며 학생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것만이 최선의 교육이라고 호도했던 이유가 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을 잘못 가르치고 바른길로 지도를 못하는 부도덕하고 무능력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일도 많았다는 것을 모르는 바도 아니다.

이렇게 윤리의식의 부재와 미래사회에 필요한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전통적인 우리의 사상을 무력화하고 자기이기주에 빠져 학생인권과 아동학대법과 교권의 균형을 무력화한 결과가 지금의 학교현장이요 교육인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은 현재 학교교육의 당면한 문제점과 이의 해결방안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으며 백년지대계를 다시 생각하고 이를 실천할 바를 찾아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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