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컬럼니스트 성 현 기


Queen !
계절의 여왕 5월보다 더 아름답고 풍요로운 앞모습과 가장 넓다란 빈칸의 뒷모습을 가진 이를 다시 만났습니다.

Queen !
또다시 가을입니다.
가장 풍성하게 다가왔다가 텅 빈 공허함 만을 남기고 떠나는 계절이라서 칭찬할 수도 나무랄 수도 없는 절기입니다.
그래서 이 계절만 되면 유독 낡은 턴테이블에 구석 한 켠에 먼지가 쌓인 채 방치했던 디스크를 찾아 올립니다. 스크래치 음이 묻어나는 소리가 정겨워서..... 역시 고엽(Autumn Leaves)은 LP판에서 흘러나오는 아날로그 감성이 더 잘 어울립니다.
고엽(Autumn Leaves)을 듣기엔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낙엽이 질 때쯤 넘 마음 아프게 드릴까 봐 두려운 마음에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사람들 심정으로 듣습니다.

최백호가 부른 "낙엽은 지는데" 신계행의 "가을 사랑"을 가끔 듣기도 하고 최헌의 "가을비 우산 속에" 이동원이 노래한 "가을 편지"도 여전히 좋습니다.

이 계절을 보내고 나면 때 묻은 포장의 얼룩진 불빛이 차가운 밤을 밝히는 포장마차에 앉자 빈 술병을 늘려 갈 것입니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기는 하지만....



'낙엽을 긁어모아도
북풍이 싸늘한 망각의 어둠 속으로
몰아가 버리네.
추억과 회한도 저 낙엽과 같은 것'이라고

당신이 떠난 이후에 하루가 길어졌고
이제 옛 겨울의 노래를 듣게 될 것 같다.

당신이 너무 보고 싶다.
가을 나뭇잎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면

Autumn Leaves가사 중에서


고엽(Autumn Leaves)은 작곡가 조제프 코스마 (Joseph Kosma)가 1945년에 프랑스에서 초연된 롤랑 프티의 발레 작품 "랑데부 Le Rendez-Vous"를 위해 만든 곡이며 시인 자크 프레베르(Jacques Prevert)가 작사했다. 1946년 이브 몽탕(Yves Montand)이 영화 "밤의 문(Les portes de la nuit)"에서 처음 불렀고 프랑스의 국민 샹송가수 줄리에트 그레코(Juliette Greco)가 청중 앞에서 맨 처음 부른 곡으로도 알려져 있다. 1950년 조니 머서가 가사를 영어로 옮긴 후에 미국 팝 시장을 중심 지구촌에서 300명 이상의 가수가 부르며 음반에 수록하여 세계적인 명곡이 되었고 국내에서도 이미배 등 여러 가수가 음반에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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