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대전세종충남헌혈홍보위원 이재현

이달 8일로 16일간 벌어진 아시아인의 스포츠축제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이 끝났다. 우리나라는 이번대회에서 3위를 하면서 많은 메달을 거두어 국가와 민족적인 자긍심을 심어주고 사회적인 분위기와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으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사기를 올려주는 최고의 이벤트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

이제는 계절적으로도 10월 중순이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하고 벼의 수확과 가을 추수가 한창인 들녘에서는 농부들의 가을걷이로 한창이다. 요즘은 고구마와 땅콩, 검정콩을 수확하고 있으며 밭에서는 고추농사의 마무리와 김장농사로 무와 배추, 대파와 쪽파, 갓이 한창 커가고 있으며 나무에서는 밤과 대추, 감이 익어가고 있다. 이제 서리가 내리면 나무가 물을 내리고 낙엽이 떨어지면 한해의 농사가 정리된다.

수확의 기쁨으로 풍요로운 가을을 맞이하며 시월의 마지막밤을 노래할 것이다. 우리는 늘 생각하면서 살아야한다. 그래야 나와 가족, 사회와 국가 그리고 민족이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의 국가대표선수들의 선전은 우리에게 참 교훈을 주고 있다. 교육과 경제, 정치, 군사 모든 면에서 어려운 시대를 사는 국민들을 기쁘게 해주었다는 것과 그들의 경쟁 과정을 지켜보는 우리는 패하면 슬퍼했지만 승리의 순간을 맞이하는 선수들과 일심동체가 되어 온 나라가 경사를 맞는 순간들을 마음껏 즐겼기 때문이다.

특히 수영과 배드민턴, 탁구와 양궁은 토너먼트의 과정을 거치면서 일희일비하면서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보여주었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으로 기록적으로나 경기 결과적으로나 좋은결과가 있었다. 그 이면에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땀과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 그리고 비인기종목이면서 비록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얼마나 많은노력을 했을지 그들을 기억하고 격려해야 할 것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모든 종목이 다 중계되지 못했고 광고 때문에 인기종목위주의 중계를 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은 이해 하지만 공영방송은 비인기 종목도 좀 더 많은 중계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를 감동하게 했던 것은 야구와 남자축구의 우승이다.

야구가 첫 게임에서 대만과 경기를 하면서 애석하게 영점승부로 패한 과정을 되돌아본다. 누가 봐도 대만보다는 우리의 야구실력이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면면이 그렇다. 그런데 패한 이유가 무엇인지 냉정하게 되돌아 봐야한다. 그래야 더 높게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날 우리는 상대 투수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실력이 없어서일까? 서둘렀고 유연하지 못했다.

상대보다 우리가 잘못한 것이 더 컸다. 선수들은 자신감과 승리의 확신을 위한 팀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타격과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으면서 일부선수를 제외하고는 자기경기를 못했다.

그 이후 우리야구가 보여준 것은 집중력과 자신감 그리고 야구만이 가진 유연함을 정석 플레이로 보여줌으로써 대만에게 영봉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수확한 것이다. 선수들이나 지도자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 보다 겸허해지고 진짜 야구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의 대미는 누가 뭐래도 남자축구라고 할 수 있다. 완벽한 기술과 우월한 신체능력, 원팀으로서 결집력과 집중력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은 일품이었다. 세계적인 선수를 보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선수들이나 지도자들은 잊지 않아야 한다. 그들의 승리뒤에는 가족과 이웃, 국민들의 응원과 격려가 있었다는 것을, 비록 면적은 작은 나라이지만 경제와 무역, 문화와 예술, 강력한 국방력을 가진 자랑스러운 선진국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두 함께 이룩한 결과에 대한 자긍심과 축하를 우리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나라다.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들의 정성스러운 헌혈은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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