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복 (논설위원)


너무 애쓰지 마라.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간다. 불가용어에 시절인연 (사) 因)이란 게 있다.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이다. 물 흐르듯때로는 그대로 맡겨두면 결국은 흘러 흘러 제가 알아서 바다로 흘러간다.

아무리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혹은 갖고 싶은 것이 있어도 시절 인연이 무르익지 않으면 바로 옆에 두고도 만날 수 없고 손에 넣을 수 없는 법이다.

너무 조급해 하지 마라. 서두른다고 안될 일이 되고 되는 일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될 일은 천천히 해도 되는 것이고, 안되는 일은 아무리 애를 써도 되지 않는다. 화내지 마라. 

살다보면 나와 너무 다른 생각 때문에화가 나기도 한다. 궂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게 될 인연은 만나게 되어 있고 무진장 애를 써도 만 나지 못할 인연은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만나고 싶지 않아도 갖고 싶지 않아도 시절의 때를 만나면 기어코 만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럴 수 록 부드럽고 유해져라. 화를 내면 낼수록 결국은 자신만 손해 보고 될 일도 안된다. 포기하지 마라. 아무리 늦게 되도 되는 건 되는 것이니. 포기하지 마라. 포기하는 순간 모든 것은 끝나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 생각해 보면 그 때 그 사람이 젤 좋은 사람임을 기억한다. 설령, 못마땅한 부분이 있었다 해도 인간미가 있었다. 세상에 넘쳐나는 사람 중에 진정, 인간미 있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 나이 들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가급적 혼자 있는 시간보다 여럿이 있는 시간을 즐겨라. 그리고 무엇보다 산책과 사색을 즐겨라! 건강이 제일이라지만 건강도 나이와 함께 저물어 간다.

사람이든 재물이든 내 품 안에 내 손 안에서 영원히 머무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당신의 나이에 비례하는 건강을 억지로 되돌리지 마라. 걸어라. 낙천적이 되라. 평안하라! 당신 나이 만큼에 탈 없으면 건강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재물 때문에 속상해 하거나 인간관계 때문에 섭섭해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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