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목척교 옆 ‘갤러리 오브제’ 오픈 … 사색하기 좋은 문화공간으로 제격

한때는 대전의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원도심으로 불리는 대우당 약국 뒷편 목척교 인근에 아담하지만 예술인들의 향기와 멋을 느낄 수 있는 갤러리가 오픈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갤러리에서는 문화예술의 불모지로 문화예술 공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대전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홍보 전시해 더욱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화제의 장소는 대전 원도심에 자리한 갤러리 오브제(GALERIE OBJET:대전 중구 대전천로 473)로 청년 작가들에게 작품 시“작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갤러리로 소문나 있다.

한불조형예술협회와 재불청년작가로 활동 중인 김경란씨가 운영하는 갤러리 오브제는 소비문화가 강한 대전의 이미지를 씻어낼 수 있는 사색하기 좋은 공간으로 소문나면서 젊은 작가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갤러리 오브제는 다른 갤러리와 달리 카페가 있는 문화 공간으로도 유명하다. 작가들의 작품을 눈으로만 감상하는 게 아니라 커피와 음료를 마시며 서로의 감상을 대화하며 논의하는 공간이다.

지난 5월 갤러리 카페가 문을 연 후 지금까지 4번의 전시 기획전을 가졌다. 첫 전시회는 ‘열정:봄을 피우다’란 주제로 대전지역 청년 작가 5명을 초청, 기획전을 열었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작품이라는 꽃이 피었습니다. 꽃에 꽃말이 있듯이 작품에도 메시지가 있습니다.”

갤러리 오브제 정지영 큐레이터는 “청년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통해 전하는 꽃말을 대전시민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어서 첫 전시로 대전 청년 작가 5인을 초청하는 기획전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에는 초현실주의 작가로 유명한 기지하르(Guy Girard)의 작품 40여 점을 전시했다.

비평가이자 시인, 작가이기도 한 기지하르의 작품은 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을 그려온 작가로 그의 작품을 쉽게 접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신선하고도 특이한 전시였다는 게 갤러리 오브제의 설명이다.

인체 묘사에 뛰어난 작가로 알려진 남설 개인 초대전(주제:이상하고 아름다운)도 갤러리를 찾은 관객들의 관심을 자극했다.

정지영 큐레이터는 “남설 작가는 여성으로 세상의 이분법이 공존할 수 없는 하나의 작품으로 순화시키는 작가”라면서 “인체 조각조각을 한데 모아 표현하는 수법의 작품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사진을 찍어 색깔로 잘 표현하는 작가 박현진의 ‘Romance, 기억의 세상’이란 개인 초대전을 열고 있다. 그의 작품은 세계 곳곳의 풍경을 그만의 감각적 색상으로 표현한 게 특징이다. 언뜻 보기엔 회화처럼 보이지만 사진 작품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갤러리 오브제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대부분 초청 개인전 형식으로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전시에 필요한 현수막과 전시엽서, 초대장 등을 만드는데 갤러리 오브제에서 모두 부담하고 있다. 물론 대관료 역시 부담 없이 전시가 가능한 곳이다.

그래서 대전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작가들에겐 전시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고마운 갤러리가 아닐 수 없다.

이곳 갤러리 오브제에선 전시뿐 아니라 문화모임과 공연도 갖는다. 프랑스 문화 관련 정보 습득과 프랑스 언어를 매주 한 차례씩 가르치기도 한다. 그리고 매월 마지막 주에는 클래식 공연도 선보인다.

갤러리 오브제 대표 김경란 원장은 “이곳에서 전시되는 작품들은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간격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의 작품 감상 능력과 상상력을 기를 수 있는 곳”이라면서 “제대로 된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그랑제꼴(파리국립학교) 출신으로 목원대 교수, 부산동아대 예술대학원 초빙교수, 한국 조형예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인천 가톨릭대 조형예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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