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외 타 지역서도 프로그램 진행…문체부, 영외 문화체험프로그램 긴급 추가

▲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 내 프레스룸에서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관련 정부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무조정실 제공>
정부가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원래 계획대로 오는 12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폭염을 고려해 새만금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교통을 포함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한국의 문화 등을 잘 알 수 있는 영외 문화체험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5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안전관리와 원활한 진행을 위한 정부 조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오늘 각국 대표단이 회의를 열고, 대회를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정부는 새만금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교통을 포함해 그에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께서도 강조하셨듯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지방정부는 한국의 산업과 문화를 잘 알 수 있는 영외 문화체험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해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폭염 대응과 관련해 이날까지 국토교통부는 기존에 배치된 쿨링버스 130대 외에 104대를 추가 배치했고 국방부는 1124평 넓이의 그늘막과 캐노피 64개 동을 설치했다.

의료 인력의 경우 의사 28명, 간호사 18명, 응급구조사 13명, 행정지원 9명 등 총 60여 명이 추가 투입됐다. 세브란스병원 18명, 서울대병원 11명을 비롯해 민간 대형병원에서도 의료 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 총리는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 청결 유지와 관련, “오늘부터 700명 이상의 서비스 인력을 투입하기 시작했다”며 “직접 현장을 불시 점검한 결과, 상당 부분 문제가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만나본 참가자들도 개선을 실감하고 있다고 얘기한 바 있다”며 “다만, 저희는 아직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참가자들이 완전히 만족할 때까지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 대회에 민간지원도 이어졌다. 현대중공업은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 보수와 증설에 필요한 설비·인력을 투입했고 20여 개 기업과 기관에서는 생수, 이온음료, 아이스박스, 손선풍기, 양산 등 다양한 폭염 물품을 후원했다.

이날 일일 브리핑에 배석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정부의 여러 부처와 협력해 잼버리가 끝나는 날까지 새만금의 잼버리 참가자들의 안전 관리와 원활한 대회 진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퇴영 국가에 대해서는 교통 등의 편의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남아있는 분들에게는 영외 프로그램을 전북 외 지역까지 확대 지원하는 등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지자체와 협의해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의 자연과 문화를 널리 알리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일 기준 새만금 잼버리 대회 참가인원은 총 153개국 4만 2593명으로, 지난 4일 운영된 프로그램은 기상 상황을 고려해 영내 3종, 영외 7종, 지역연계 29개 프로그램을 포함, 전시부스 136개가 운영됐다.

이와 함께 최창행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일일 브리핑에서 영국 스카우트 대원 철수에 대해 “조직위는 영국 대표단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영국 역시 출국 시까지 스카우트로서 서울에서 그들의 경험을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폭염 등의 사유로 끝까지 스카우트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 4일부터 퇴영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영국은 오늘, 내일, 모레 3일에 걸쳐 퇴영하는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 총장은 “앞으로도 정부 부처와 세계스카우트연맹, 한국스카우트연맹 등과 함께 폭염으로부터 최대한 참가자들을 지키면서 안전한 잼버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폭염 상황에서 온열 환자를 예방할 수 있는 충분한 물을 공급하고 냉동냉장탑차를 운영, 야간 클리닉 운영시간 연장, 의료인력을 대폭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데일 코베라 아태지역의장(필리핀스카우트연맹 총재)과 마리나 로스틴 아르헨티나 의장, 하마드 알라야 사우디아라비아 의장은 이날 오후 1시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만금 잼버리에 끝까지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정부 차원의 잼버리 전폭 지원 결정후 현장 안정 찾아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6일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세계잼버리 대회를 전폭 지원하기로 결정한 후 현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세계잼버리 현장에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군과 민간이 합심하여 참가자의 어려움을 하나하나 해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기존 조직위원회 이외에 행안부, 국무조정실,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새만금청, 군(軍), 경찰, 소방 등 정부의 장비와 인력을 추가로 지원하면서 잼버리 대회가 안전하고 즐겁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각 분야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염과 관련해 “참가자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냉방 버스를 132대 추가하여 총 262대로 대폭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다”며 “영내 셔틀버스도 두 배로 증차해 총 24대가 당초 30분 간격에서 10여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에서는 영지 곳곳에 그늘막 69동을 추가 설치했다.

또 폭염으로 지친 스카우트 대원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물놀이 시설을 총 8개 설치했다. 화장실과 샤워실에는 청소인력 930명을 추가 투입해 총 1400여명이 청결과 위생을 관리하고 있다. 식사의 양과 질을 개선하고 있고, 간식도 추가 공급하고 있다. 운영요원 식당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이 장관은 “약속드린대로 시원한 생수는 1인당 하루 5병 이상 지급하고 있다”면서 어디서든 필요하면 충분히 가져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충분한 얼음 공급을 위해 냉동탑차 16대를 운영 중이고, 아이스박스를 제공했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덩굴터널은 밤에도 즐길 수 있도록 전기 공급 용량을 증설해 바닥에 조명을 설치했다. 영지 내 가로조명도 330개 추가 설치해 거리를 밝혀 밤에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 장관은 민간기업과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잼버리 성공을 위한 지원의 손길이 있었다고 전했다.

많은 민간기업에서 생수·이온음료 168만병, 해충기피제 1만개 등을 후원해 했고,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이동식 화장실 50기, 쓰레기 처리 압롤박스 7대 등을 지원해줬다.

당초 이날 저녁 새만금 대회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팝 콘서트는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장소에서 진행하기 위해 연기됐다.

이 장관은 “안전에 관한 문제는 조금도 방심해서는 안 되기에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장소에서 K-팝 콘서트를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K-팝 공연 일정은 당초 6일에서 폐영식이 열리는 11일로 연기됐으며, 장소는 현재 2곳 정도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기자질의에 답했다.

한편, 정부는 잼버리대회 기간 동안 대원들이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전국 곳곳의 관광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서울·평창·경주·부산 등과 협의해 전북 지역을 벗어나 전국 곳곳에서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긴급하게 추가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 장관은 “정부는 어제(5일) 17개 시·도의 협조를 받아 총 90개 프로그램을 추가 마련했다”며 “스카우트연맹 측과 구체적인 일정이 협의 되는대로 관광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첨단 기업과 산업 현장 탐방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충남 보령 머드축제 ▲충북 청주 청남대 관광 ▲전통사찰 템플스테이 ▲경북 경주 전통 문화·역사 체험 ▲안동 소수서원 유교 문화 체험 등을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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