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하지 않은 해외 소포․택배물품은 함부로 개봉하지 말고 112․119 신고

#1. 울산 동구 서부동의 사회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직원 A씨 3명은 지난 20일 12:30경 대만에서 발송된 국제 우편물을 열어보고 갑자기 호흡곤란이 오고 손에 마비가 와서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우편물의 발송지는 중국어로 타이완 주소가 적혀 있었고 내부에는 무색, 무향의 유해물질로 추정되는 가루가 담겨 있었다.

#2. 제주시에 거주하는 B씨는 지난 11일 거주하고 있는 집의 우편함에서 울산의 사회복지시설에 도착한 유해물질 의심소포와 유사한 우편물을 발견했으나 주문한 적이 없는 물건인 탓에 곧장 쓰레기통에 버렸다. 하지만 대만발 소포를 받아본 울산의 복지시설 직원들이 어지럼증 등을 호소했다는 기사를 보고 다시 소포를 찾아 지난 20일 경찰에 신고했다. 이 소포 역시 울산 사례와 같이 대만에서 발송됐으며 노란색 봉투에 담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경찰청도 지난 21일 오전 11시 11분쯤 동구에 거주하는 D씨로부터 ‘타이페이에서 온 우편물을 받았다, TV를 보니 위험한 우편물 같아 신고한다’며 112신고를 접수하고 소방, 32사단 등 유관기관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하여 합동심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이와 비슷한 국제 우편물이 있는지 주변 주택을 확인한 결과 우즈베키스탄에서 발송한 우편물 1건이 추가로 발견되어 이 2건의 우편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감식을 의뢰했으며, 오늘 대전지역에 비슷한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고 말했다.

D씨의 우편물은 지난 7.8에 배송된 것으로 내용물은 ‘립밤’으로 확인됐으며, 수신자가 감몽룡으로 되어 있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대전경찰청은 최근 전혀 모르는 사람이 해외 우편물을 보내는 신고가 늘어나고 있다며 주문하지 않은 상품을 무작위로 발송해 매출 순위를 올리려는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의 일종일 수도 있고,

어지럼증을 호소하거나 손의 마비가 와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울산의 경우는 테러일 수도 있다고 보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해외에서 온 소포나 우편물을 받았을 때는 발신인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전혀 모르는 사람일 경우 함부로 열어보지 말고 경찰이나 소방에 바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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