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안전보건공단 대전세종광역본부 안전문화팀장

대한민국엔 정말 수많은 강조기간들이 있다. ‘불조심 강조기간’,‘청렴강조주간’,‘부정수급 신고 강조기간’.. 물론 우리 산업현장의 안전을 강조하는 기간도 있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매년 7월 첫째 주를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으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벌써 56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이를 더욱 확대하여 7월을“산업안전보건의 달”로 지정하고, 한 달 내내 안전을 강조하기 위한 다채로운 기념행사, 캠페인 등을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역설적으로 이런 강조기간들이 존재하는 이면에는 아직도 잘 지켜지지 않는 문화 또는 관행들이 여전하다는 데서 기인한다. 물론 사안별로 발생 취약시기와 중요성 등을 고려해서 설정하는 것이겠지만 모든 국민들이 화재 위험성을 잘 인식한다면? 또는 불조심 문화가 정착되어 실제 화재로 인한 사고도 현저히 감소한다면, 불조심 강조기간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할까? 아마도 불조심 강조캠페인은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다.

산업현장에서 안전을 중시하는 문화도 마찬가지이다. 고용부에서 발생한 산재 발생 현황을 보면, 지난해 국내에서는 644명의 사고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건설업(341명), 제조업(171명)이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서비스업을 포함한 기타업종에서도 13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여, 산업재해가 특정 업종만의 문제가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이런 산재사고사망을 줄이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지난해 11월 중대재해감축 로드맵을 발표하고 사고사망 감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안전을 중시하는 문화를 정착하고자 전국 39개 지역별로 다양한 기관들이 참여하는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을 만들었다.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은 지역사회에 안전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캠페인, 교육은 물론 새로운 안전문화 확산 활동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대세(대전·세종)는 안전문화!’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5월에는 조미김 등을 생산하는 지역 대표기업인 ○○식품 주력 제품 2종 포장지에 안전문화 메시지를 표출하는 민간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 지역방송 아나운서를 안전문화 홍보대사로 위촉하여 안전 쇼츠 영상을 대전시 등 지자체 인프라를 통해 표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7월 산업안전보건의 달에는 대전·충청지역 산업안전의 달 기념식 개최, 지역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지식 경진대회”, 캠페인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참여 없이는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기에, 성공적인 강조의 달 운영을 위해 지속적인 격려를 부탁드린다.

필자는 소망한다! 하루 빨리 우리 산업현장에 안전이 생활화되어 안전! 안전! 굳이 외치지 않아도 자연스레 안전이 녹아 사고로 인한 사망사고가 없어지기를..., 그리하여 비로소 안전을 중시할 필요가 없는, 안전이 우리 모두에게 당연한 시대가 성큼 다가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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