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희 국립대전현충원 관리과 주무관

제 가 근무하고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은 공휴일이지만 쉴 수 없는 우리만의 공휴일이 하루 있다. 바로 6월 6일 현충일이다.

올해 입사 후 20번째의 현충일을 맞이하게 된다. 현재는 기준은 달라졌지만, 내가 입사할 때 공무원에게 20년이라는 숫자는 퇴직하면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근무연수로 모든 공무원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올해 나에게 현충일은 조금 더 다른 의미로 맞이하게 되는데, 더욱이 코로나로 인한 최근의 3년 이후 다시 새롭게 맞이하는 현충일의 변화된 분위기가 기대되고 궁금해지는 해이기도 하다.
“방문 가능해요?”라고 물어보는 전화를 하루에도 수십 통씩 받아보기도 했던 최근 3년 동안 현충일에는 정문을 굳게 닫아 본 적은 없었지만, 극복할 수 없는 장벽의 한계가 있었다.
그래도 현충일에는 호국영령을 기억하고 함께할 이들이 현충원을 살아있게 해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임무가 아닌가 생각하고, 마땅히 그렇게 되길 바란다.

코로나 발생 이전에는 현충일에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제한된 공간에 일 년에 하루를 위해 넓은 주차장을 만들어 놓을 수는 없는 일이기에, 일시에 많은 차량을 소화해 낼 수 없어 주차난이 심각하다.

또한, 가족 간 야외에서 함께 얼굴을 보며 담소를 나누기에 좋은 계절로 유가족은 다른 때보다 쉬이 이곳을 떠나지 않고 머무르게 된다. 즉, 주차 순환이 잘 되지 않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새롭게 맞이하는 현충일에는 국립대전현충원을 가급적 많은 분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다년간의 경험을 통한 팁을 알려드리려고 한다.

첫 번째, 추념 행사에 참석하고 싶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대전지역 각 역과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수송 버스와 월드컵경기장 남문과 대전지하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현충원을 5분 간격으로 왕복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현충원 내에서는 수시로 운행하는 내부 순환용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방문 묘역 인근에서 하차하실 수 있다. 운행 시간 등 상세한 사항은 국립대전현충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하면 좀 더 쉽게 방문할 수 있다.

두 번째, 추념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면,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 추념행사 전·후 시간은 각 지방에서 오는 수 많은 버스들과 행사장 운영으로 차량이 집중되어 혼잡하므로, 행사가 끝난 이후 오후 시간에 방문하시면 교통 체증으로 인한 어려움 없이 여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장벽이 허물어진 올해 현충일에는 하루종일 많은 이들이 현충원을 찾아와 호국영령을 기억하고 의미 있는 하루가 되길 기대해 본다.

우리가 살아가는 한순간 한순간을 마음 놓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지켜준, 지켜주고 있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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